5일(한국시간) 데이비스 슈나이더의 빅리그 데뷔 소식을 전한 토론토 블루제이스 구단. 사진은 구단 SNS 캡처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다음 등판에서 데이비스 슈나이더(24)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슈나이더는 5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보스턴 원정 경기에 6번 타자·2루수로 선발 출전, 5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1득점을 기록하며 7-3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날 빅리그 데뷔전을 치른 슈나이더는 2회 첫 타석부터 홈런을 쏘아 올렸다. 2-0으로 앞선 2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보스턴 선발 제임스 팩스턴의 3구째 컷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왼쪽 그린 몬스터를 훌쩍 넘겼다. 타구 속도 106.2마일(170.9㎞/h) 비거리는 377피트(114.9m)였다.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MLB 데뷔 첫 타석에서 홈런을 때려낸 건 토론토 구단 역사상 1977년 알 우즈, 1989년 주니어 펠릭스, 2010년 J.P 아렌시비아에 이어 역대 네 번째'라고 전했다. 슈나이더는 "소원을 빌면 이루어질 거로 생각하지만 실제로 이뤄질 거로 생각하지 못했다. 그저 첫 타석에서 좋은 타구를 날리고 싶었을 뿐이다. 이런 일이 일어날 거라고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며 감격스러워했다. 슈나이더는 보스턴 전 7회 내야안타로 출루, 멀티히트로 팀 타선을 이끌었다.
슈나이더는 2017년 신인 드래프트 28라운드 전체 849순위로 토론토에 지명됐다. 입단 당시에는 큰 기대를 받지 못했지만, 마이너리그에서 꽤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지난해 상위 싱글A와 더블A, 트리플A에서 총 113경기 출전, 타율 0.253(383타수 16홈런 56타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 트리플A 성적은 87경기 타율 0.275(309타수 85안타) 21홈런 64타점이다. 출루율(0.416)과 장타율(0.553)을 합한 OPS가 0.969에 이른다.
5일 데뷔 첫 빅리그 콜업에 첫 타석 홈런까지 때려내며 잊을 수 없는 하루를 보냈다. MLB닷컴은 슈나이더의 활약을 빗대 '몬스터 데뷔'라는 표현을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