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과 달리 ‘국민사형투표’는 액션과 같이 장르적인 특성을 살린 게 차별점이죠. 여기에 배우들의 열연이 더해지면서 웹툰보다 살아 숨 쉬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겁니다.(웃음)”
믿고 보는 배우 3인방 박해진, 박성웅, 임지연이 ‘국민사형투표’로 뭉쳤다. 드라마를 연출한 박신우 감독은 원작을 웹툰으로 하는 ‘국민사형투표’에 대해 “영화나 드라마 보다 최근 현실에서 일어나는 범죄가 더 심각하다고 생각한다. 누군가에게 국민의 투표로 악질범을 처단하는 것이 ‘카타르시스’를 유발하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트라우마를 끄집어내는 것”이라며 “그래서 악질범에 대한 수의와 기준을 ‘확실한 판결, 그러나 약한 처벌’ 쪽으로 재구성했다”고 설명했다.
10일 SBS 새 목요드라마 ‘국민사형투표’ 제작발표회가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현장에는 배우 박해진, 박성웅, 임지연, 박신우 감독이 참석했다. ‘국민사형투표’는 악질범들을 대상으로 국민사형투표를 진행하고 사형을 집행하는 정체 미상의 ‘개탈’을 추적하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로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이날 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에는 화려한 비트가 돋보이는 노래를 배경으로 ‘국민사형투표’에 출연하는 배우들의 얼굴이 교차되며 나타났다. 이후 정체불명의 ‘개탈’을 쓴 인물이 등장하며 영상은 끝이 났다. 박 감독은 “캐스팅에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최고의 조합으로 꾸려진 것 같아서 기분 좋다”고 말했다.
‘국민사형투표’에서 무자비한 수사대 팀장 김무찬은 박해진이, 범죄자가 된 법학자 권석주는 박성웅 그리고 사이버 수사팀 에이스 주현은 임지연이 맡았다. 박해진은 김무찬 캐릭터에 대해 “경찰이지만 법망을 피해 가는 악질 범죄자들을 ‘이렇게밖에 처단할 수 없나?’라는 딜레마에 빠진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그간 작품에서 지적이고 세련된 모습이었던 박해진은 이번 작품을 위해 체중을 10kg 늘린 사실을 공개했다. 그는 “전작들과 다른 건, 증량을 한 거다. 72kg 정도였는데 82kg 정도 나간다. 데뷔 이후 처음으로 80kg대 몸무게다”면서 “의상 연구를 많이 했다. 무찬이라는 인물이 극중 옷 갈아입을 틈이 없을 거라 생각했고, 감독님과 상의 후 처음부터 끝까지 수트를 입고 진행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국민사형투표’를 통해 처음으로 딸을 잃는 연기를 하게 된 박성웅은 “감정의 폭이 너무 커서 힘들었다”고 고백하면서 “딸을 가진 아빠가 이성을 잃으면 어떻게 되는지 본능적으로 그려냈다. 특히 극중 김무찬과는 거의 의형제 같은 사인데, 멀어지면서 배신감을 느끼게 되는 감정의 변화도 집중해서 봐 달라”고 말했다.
이날 박신우 감독은 캐스팅 비하인드를 이야기 하던 중 “3년 전부터 임지연이 내 원픽이었다”고 공개했다. 임지연은 쑥스러운 미소를 보이면서 “촬영 현장 내내 감독님이 ‘네가 나의 원픽이야’라는 말씀을 많이 해주셔서 저도 알고 있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특히 ‘더 글로리’ ‘마당이 있는 집’에서 강렬한 연기를 보여준 임지연은 ‘국민사형투표’에서 경찰 역할을 맡게 된 것에 대해 “제가 연기하는 주현은 사이버 수사대답게 똑똑하고 뭘 시켜도 잘한다. 특히 털털한 면이 저랑 비슷한 것 같아서 연기할 때 ‘전작의 센 이미지를 버려야지’ 같은 부담은 없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어두울 수 있는 드라마에서 유일하게 인간적이고 친근한 인물”이라고 덧붙였다.
박신우 감독은 “원작 웹툰과 비교해서 봐도 재미있을 것 같다. 또 선과 악의 경계에선 인물들의 내면 심리 변화를 집중해서 봐 달라”고 시청 포인트를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