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에서 재기를 꿈꾸던 '112승 투수' 차우찬(36)이 유니폼을 벗고 은퇴한다.
롯데 구단은 17일 "차우찬이 은퇴 의사를 요청했다. 이에 구단은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임의해지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차우찬은 구단을 통해 "올해가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스프링캠프부터 열심히 준비했다. 그러나 몸 상태와 컨디션이 따라주지 않아 은퇴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차우찬은 개인 통산 112승 79패 32홀드 평균자책점 4.51을 올린 좌완 투수다. 승률과 탈삼진 타이틀을 한 차례씩 차지했고,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올림픽·아시안게임·프리미어12 등 대표팀에도 여러 차례 다녀왔다.
차우찬은 최근 부상으로 신음했다. LG 트윈스 소속이던 2020년 전반기 종료 후 어깨 통증으로 시즌 아웃됐고 이후 통증이 재발해 훈련 단계가 원점으로 돌아가기 일쑤였다. 차우찬은 2021년 6월 초 복귀해 스스로 "기적이다"라고 표현할 정도로 잘 던졌다. 6월 중순 발표된 도쿄 올림픽 야구대표팀에도 뽑혔다.
그러나 차우찬은 도쿄 올림픽을 다녀온 뒤 다시 부상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 결국 2021년 9월, 좌측 어깨 극상근 파열 및 관절와순 손상 진단을 받고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 있는 켈란 조브 클리닉에서 수술대에 올랐다. 차우찬이 긴 재활을 시간을 보내면서 LG는 결국 방출을 결정했다.
롯데는 차우찬의 경력과 성실함을 인정해 손을 내밀었다. 그에게 롯데가 손을 내밀었다. 한때 투수 FA 최고액을 기록한 그는 "다시 마운드에 서고 싶다"는 일념 아래 연봉 5000만원(인센티브 별도)에 사인했다.
차우찬은 1월 중순 1차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괌으로 출국해 구슬땀을 흘렸다. 5~6월 1군 복귀를 목표했다. 팀 내 투수 최고참인 차우찬은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 나도 롯데에서 잘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차우찬은 6월 10일 상동구장에서 열린 퓨처스(2군)리그 SSG 랜더스전에 등판해 1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을 기록했다. 총 투구 수는 13개, 직구 최고 시속은 134km였다. 차우찬의 KBO리그 마지막 공식 등판 기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