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사무국도 토트넘의 변화에 주목한 것일까. 아직 리그 3라운드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의 토트넘과 안토니오 콘테 시절의 기록을 비교하며 팬들의 시선을 모았다.
EPL 공식 소셜 미디어(SNS)는 31일(한국시간)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과제는 토트넘에서 잘 진행되고 있다”고 게시하면서 2023~24시즌과 2022~23시즌의 토트넘의 세부 기록을 비교했다.
비교 항목은 5가지. 경기당 슛·상대 박스 안 터치 수·패스 성공·점유율·파이널 서드 지역 압박 성공이다.
단순 수치상으론 모든 부문에서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의 토트넘이 앞선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패스와 점유율 부분이다. 지난 몇 년간 토트넘은 조제 모리뉴, 콘테 감독을 거치면서 케인과 손흥민을 앞세운 역습 전술을 주로 사용했다. 때문에 강팀을 상대로는 의외의 선전을 보여줄 때도 있었는데, 내려앉은 팀을 상대로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팬들 사이에선 ‘재미없다’는 불만이 나오기도 했다.
지난 2022~23시즌 중엔 콘테 감독이 경기 결과에 불만을 갖고 공개석상에서 “이기적인 선수들이 보인다”고 말하며 논란이 일었다. 구단을 향해서도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가자, 결국 경질됐다.
토트넘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기며 새 시대를 맞이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지난 시즌 스코틀랜드 프리미어십 셀틱을 이끌고 도메스틱 트레블(국내 대회 3관왕) 위업을 이뤘다.
특히 주목받은 건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공격적인 4-2-3-1 전형이었다. 셀틱은 지난 시즌 리그 38경기서 114골을 넣었다. 아무리 팀 간 전력 차가 큰 리그라곤 하지만 경기당 3골을 넣은 셀틱의 화력은 매력적인 요소였다.
다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EPL에서도 그 모습을 유지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었다. 프리시즌에선 많은 슈팅과 골을 넣었으나, 그만큼 많은 실점을 허용해 의문부호가 찍혔다.
EPL 첫 3경기 성적은 무난했다. 개막전 승격팀 브렌트포드와는 2-2로 비겼으나 이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본머스를 2-0으로 이겼다. 상대보다 높은 점유율을 가져갔고, 슈팅도 많이 때렸다. 팬들이 원한 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관건은 이 수치를 유지할 수 있는지와, 최종적으로 ‘승리’라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지다. 그러기 위해선 선수단 정리가 우선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지난 30일 2023~24시즌 카라바오컵 2라운드 풀럼과 경기에서 승부차기 끝에 탈락한 뒤 “선수단을 쉽게 관리할 수 있도록 정리해야 한다. 몇 가지 영역에서 팀을 강화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여름 이적시장 내내 선수단 정리에 공을 들인 토트넘이지만, 여전히 팀에 남아 있는 방출 대상자들이 많다. 이미 5월부터 팀을 떠날 것으로 예상된 ‘전 주장’ 위고 요리스도 여전히 토트넘 소속이다. 이외 탕기 은돔벨레·에릭 다이어·다빈손 산체스도 마찬가지다. 이적시장 막바지 토트넘의 행보에 팬들의 시선이 모이는 이유다.
한편 토트넘은 내달 2일 오후 11시 번리와 2023~24시즌 EPL 4라운드 원정 경기를 펼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