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수 히샬리송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소속팀 토트넘에서는 손흥민에게 최전방 원톱 자리까지 빼앗겼고, 브라질 국가대표팀에서조차 결정적인 기회를 놓치며 고개를 숙였다. 급기야 교체된 뒤 벤치에서 눈물을 쏟으며 자책하는 모습이었다.
히샬리송은 지난 9일(한국시간) 브라질 파라에서 열린 볼리비아와의 2026 북중미 월드컵 남미 예선 1차전 볼리비아전에 최전방 원톱으로 선발 출전했다. 호드리구(레알 마드리드)와 네이마르(알힐랄) 하피냐(바르셀로나)가 2선에 포진하고, 히샬리송이 전방에 나섰다. 전력 차가 큰 만큼 골을 기대해 볼 만한 경기이기도 했다.
그러나 히샬리송은 공격진 가운데 유일하게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다. 네이마르가 2골·1도움, 호드리구가 2골, 하피냐가 1골·1도움을 각각 기록한 가운데 히샬리송만 침묵을 지켰다. 4차례나 슈팅을 시도하며 상대 골문을 위협했지만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특히 후반 6분 장면이 치명타였다. 2-0으로 앞서던 상황, 문전에서 동료의 헤더 패스를 받았다. 논스톱 슈팅 기회를 놓친 그는 절묘한 볼 컨트롤로 상대 수비를 완전히 제쳤다. 이후 오른발 슈팅까지 연결했는데, 슈팅은 골대를 크게 벗어났다. 페널티킥 지점보다 더 가까웠던 상황. 슈팅이 허망하게 골대 위로 넘어가자 히샬리송은 그 자리에 누워 아쉬움을 표출했다.
결국 히샬리송은 팀이 4-0으로 앞서던 후반 26분 마테우스 쿠냐(울버햄프턴)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벤치에 앉은 히샬리송의 눈에는 눈물이 가득했다. 소속팀 토트넘은 물론 대표팀에서조차 부진한 경기력이 이어지는 것에 대한 자책으로 현지 언론들을 해석했다.
영국 풋볼런던은 “브라질의 승리에도 불구하고 히샬리송은 눈물을 흘렸다. 엄청난 기회에도 불구하고 골문 앞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인 탓”이라며 “히샬리송은 쿠냐와 교체된 뒤 벤치에서 정신이 나간 듯한 모습이 잡혔다. 문전에서 부진한 경기력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히샬리송은 토트넘과 대표팀 모두에서 힘겨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히샬리송은 지난 시즌 5800만 유로(약 830억원)의 이적료를 통해 에버턴을 떠나 토트넘에 합류했다. 그러나 극도의 부진이 이어졌다. 지난 시즌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 27경기(선발 12경기)에 출전해 단 1골을 넣는데 그쳤다. 그 전 에버턴 시절 4시즌 동안 43골을 넣었던 공격수라는 점, 토트넘이 결코 적지 않은 이적료를 들여 영입한 선수라는 점을 감안하면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는 기록이었다.
그나마 이번 시즌을 앞두고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이 이적하면서 최전방 원톱 공격수로 꾸준하게 출전 기회를 받을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개막 3경기 연속 선발 출전하고도 골을 넣지 못했다. 결국 지난 번리와의 4라운드에선 벤치로 밀려나고 손흥민이 대신 최전방 원톱 역할을 맡았다. 손흥민은 해트트릭을 달성하며 케인 이적 후 토트넘의 새로운 최전방 원톱 자원으로 자리매김했다.
부진한 경기력에도 국가대표팀의 부름을 받긴 했지만, 대표팀에서조차 결정적인 기회를 살리지 못했으니 속이 타들어갈 수밖에 없었던 상황. 결국 히샬리송은 벤치로 밀려난 뒤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스퍼스 익스프레스는 “히샬리송이 힘겨워하고 있다. 분명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데, 다시 반등에 성공해 토트넘에 큰 기여를 할 수 있도록 응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히샬리송은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알 이티하드의 영입 대상으로 떠올랐던 것으로 뒤늦게 전해졌다. 알 이티하드는 앞서 모하메드 살라(리버풀) 영입을 추진했지만 끝내 영입이 무산됐고, 급하게 히샬리송 영입을 추진했지만 시간이 부족해 영입에 실패했다. 만약 토트넘에서 제대로 기회를 잡지 못하면, 내년 1월 중동 이적설이 다시 제기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