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는 17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T-모바일 파크에서 열린 시애틀 매리너스 원정 경기를 6-2(연장 11회)로 승리, 시즌 90승(57패) 고지를 밟으며 지구 우승을 확정했다. 이날 NL 서부지구 2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78승 72패)도 시카고 컵스를 꺾었지만, 벌어진 승차를 좁히는 데 실패했다. 다저스와 애리조나의 승차는 13.5경기로 잔여 시즌 애리조나가 전승, 다저스가 전패해도 뒤집히지 않는다.
미국 야후스포츠는 '2013년 이후 다저스가 디비전시리즈에서 우승하지 못한 유일한 해는 2021년'이라고 전했다. 최근 11년 동안 무려 10번 지구 우승을 차지할 정도로 독보적이다. 2021년 다저스는 106승을 따내며 MLB에서 두 번째로 높은 승률(0.654)을 기록했다. 공교롭게도 그해 MLB 승률 1위(0.660)가 NL 서부지구 라이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여서 2위로 밀려났을 뿐 최근 11년 동안 꾸준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올 시즌 우승이 더 인상적인 건 숱한 악재를 극복했기 때문이다. 야후스포츠는 '스프링 트레이닝에서 트레이 터너(현 필라델피아 필리스)를 대신할 주전 유격수 가빈 럭스가 십자인대 파열을 당했다. 워커 뷸러(팔꿈치)와 블레이크 트레이넨(어깨)은 이번 시즌 한 이닝도 던지지 못했다'며 '토니 곤솔린과 더스틴 메이는 모두 시즌 종료 수술을 받았다. 자유계약선수(FA)로 영입한 노아 신더가드는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평균자책점 7.16을 기록했다. 훌리오 유리아스는 더는 언급하지 않을수록 좋다'고 설명했다. 주축 자원에서 부상자가 속출한 다저스는 최근 선발 투수인 유리아스가 가정 폭력 혐의로 체포돼 충격을 안겼다.
다저스는 어떻게 손실과 실망을 만회했을까. 야후스포츠는 '최우수선수(MVP) 후보인 무키 베츠와 프레디 프리먼이 좋은 출발을 보였다. 타석에선 윌 스미스·맥스 먼시·J.D 마르티네스가 맹활약했다'며 '마운드에선 클레이턴 커쇼가 무르익은 나이에 117과 3분의 1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2.61을 기록, 평소와 다름없는 모습을 보였고 고갈된 로테이션을 채우기 위해 투입된 바비 밀러·라이언 페피엇·개빈 스톤 등의 유망주들이 다양한 성공을 거뒀다'고 부연했다. 그뿐만 아니라 트레이드 시장에서 영입한 대체 자원들도 대부분 좋은 모습을 보였다. 과정은 험난했지만, 그 결과는 달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