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생제르맹 입단식에서 태극기를 펼쳐들고 있는 이강인. 사진=PSG대한민국 축구대표팀과 엘살바도르 대표팀의 A매치 평가전이 20일 오후 대전 유성구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전반 이강인이 패스할 곳을 찾고 있다. 대전=김민규 기자 파리 생제르맹(PSG·프랑스)이 시즌 도중 이강인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차출시킨 배경을 두고 프랑스 현지에서도 큰 관심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이번 아시안게임을 통해 병역 문제가 해결될 수도 있을 것이란 사실이 전해지면서 더욱 화제가 되고 있다. 손흥민(토트넘)이 병역 특례 이후 유럽에서 오랫동안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것처럼 이강인도 그를 따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프랑스 옴므두매치는 18일(한국시간) “PSG은 오는 23일부터 내달 8일까지 중국 항저우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에 이강인의 차출을 허용하는 관대함을 보여줬다”며 “차출을 허용한 건 파리 올림픽 출전을 원하는 킬리안 음바페에게 보내는 메시지거나 한국에서의 상업적 이익을 지키기 위한 전략이 아니다. 이강인의 병역 면제 가능성이라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고 소개했다.
2200만 유로의 이적료를 들여 영입한 데다, 최근 부상에서 막 회복한 이강인을 시즌 도중 차출시킨 배경을 두고 현지에서도 많은 추측이 잇따랐던 상황. 뒤늦게 병역 문제가 걸린 대회라는 점이 현지에도 알려지고 있는 것이다. 이강인이 속하게 될 황선홍호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차지하면 이강인은 비시즌 기초 군사훈련만으로 병역 문제를 해결하고 계속 유럽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다.
매체는 “이강인은 병역법에 따라 21개월 간 병역 의무를 이행해야 하지만,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차지하면 병역을 면제받을 수 있다”며 “PSG 구단은 애초에 이강인의 차출을 두고 한국과 협의할 필요가 없었다. 만약 이강인이 이번 대회를 통해 병역을 면제받을 수 있다면, 앞으로 PSG도 이강인의 병역 문제를 두고 골머리를 앓지 않아도 됐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과 엘살바도르 대표팀의 A매치 평가전이 20일 오후 대전 유성구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전반 이강인이 드리블로 상대 수비를 뿌리치고 있다. 대전=김민규 기자페루와의 A매치에 출전했던 이강인의 모습. 사진=대한축구협회 옴므두매치가 주목하는 사례도 있다. 지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인도네시아)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금메달을 이끌었던 손흥민이다. 당시 와일드카드로 출전했던 손흥민은 조별리그 1차전은 결장, 2차전엔 교체로 출전한 뒤 3차전부터 선발로 출전해 에이스 역할을 해냈다. 결과적으로 손흥민은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통해 병역 특례 혜택을 받았고, 기초 군사 훈련만 마친 뒤 계속 유럽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이강인 역시 병역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 앞으로도 꾸준히 이강인을 활용할 수 있다.
매체는 “지난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대표팀의 금메달을 이끌었던 손흥민의 사례를 떠올리게 한다. 한국 대표팀의 전력이 강한 만큼 PSG 역시 이 제도를 기대해 볼 수도 있다”며 “PSG 구단 입장에선 양날의 검일 수도 있겠지만, 모든 게 계획대로만 진행된다면 이번 아시안게임 차출은 결과적으로 PSG에 큰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강인 역시도 PSG와 계약 과정에서 아시안게임 차출 조항을 삽입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이번 대회에 대한 의지가 크다. 내년 파리 올림픽 메달 획득을 통한 병역 면제 기회도 있지만, 객관적인 전력상 아시안게임이 가장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강인의 차출 시기를 두고 대한축구협회와 PSG 간 협의가 오랫동안 이어졌던 가운데 PSG는 현지시간으로 19일 프랑스 파리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리는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1차전을 마친 뒤 이강인을 차출키로 했다. 대회 기간이 워낙 긴 만큼 PSG는 최대한 늦게 차출을 원했고, 황선홍 감독은 최대한 빠른 합류를 원해 그 시기를 두고 협의가 필요했던 상황이었다.
이강인은 도르트문트와의 UCL 경기를 마치자마자 중국 항저우로 향할 예정이다. 중국 현지에는 21일 늦은 오후에나 합류한다. 조별리그 1차전이 19일(쿠웨이트전), 2차전이 21일(태국전) 예정돼 있어 이강인의 출전은 이르면 24일 바레인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이 될 예정이다.
황선홍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 감독이 항저우로 향할 22인의 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기대를 모은 이강인(오른쪽) 역시 부름을 받았으나, 아직 소속팀인 PSG와 조율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사진=대한축구협회지난 6월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한국과 엘살바도르의 경기. 전반전 이강인이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연합뉴스
황선홍 감독은 이강인이 합류하더라도 즉각 선발로 기용하기보다는 컨디션 등을 고려해 출전 시기를 따져보겠다는 계획이다. 아무래도 이강인이 최근 부상에서 막 회복한 만큼 컨디션 점검이 필요하고, 이강인 합류 시점 팀 상황 등도 고려해 봐야 하기 때문이다.
만약 이강인이 조별리그 3차전부터 합류해 결승까지 팀을 이끈다면 10월 7일 결승까지 대회에 참가해야 한다. PSG 구단 입장에서도 이강인의 시즌 도중 차출이라는 결단을 내린 만큼 한국의 아시안게임 여정을 관심 있게 지켜볼 것으로 보인다.
한편 황선홍호는 19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중국 진화 스포츠센터 경기장에서 쿠웨이트와 대회 조별리그 E조 1차전을 치른다. 이번 대회는 각 조 1·2위와 3위 중 성적이 좋은 상위 4개 팀이 16강에 올라 토너먼트 방식으로 진행된다. 한국은 지난 2014년 인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 이어 3회 연속 금메달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