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가 취재한 복수의 야구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안우진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 소재 ‘켈란 조브 정형외과 클리닉(Kerlan-Jobe Orthopaedic Clinic)’에서 21일(한국시간) 팔꿈치 인대 접합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안우진의 소속팀 키움 구단 관계자도 “안우진이 현재 미국에 체류 중이며 곧 수술대에 오른다”라고 인정했다.
KBO리그 대표 ‘파이어볼러’ 안우진은 지난달 31일 인천 SSG 랜더스전 등판 뒤 부상 소식을 알렸다. 구단은 사흘 뒤인 2일 “안우진이 피로 누적으로 생긴 팔꿈치 통증을 치료하기 위해 병원을 방문했고, 내측 측부 인대가 손상됐다는 진단을 받았다”라고 전했다. 이어 “치료를 위해서는 인대접합 수술이 불가피한 상황이기 때문에 빠른 시일 내 일정을 정할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안우진은 현재 리그 넘버원 투수로 인정받고 있다. 그는 2022시즌 등판한 30경기에서 15승(8패) 평균자책점 2.11, 탈삼진 224개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과 탈삼진 부문 1위에 올랐다. 올 시즌도 시즌 등판한 24경기에서 9승 7패, 평균자책점 2.39를 기록했다.
안우진은 지난해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PS) 합계 222와 3분의 2이닝을 소화했다. 113과 3분의 2이닝을 기록한 2021시즌보다 109이닝이나 더 막았다. 올 시즌도 부상으로 이탈하기 전까지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했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두 차례 안우진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하며 휴식을 줬지만, 결국 안우진은 탈이 났다.
켈란 조브 클리닉은 1974년 세계 최초로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집도한 프랭크 조브 박사가 운영하던 병원이다. 안우진은 타계한 조브 박스의 후계자인 엘라트라체 박사에게 수술을 받는다. 그는 어깨·팔꿈치 등 관절 분야 수술의 최고 권위자다.
메이저리거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도 2015년 엘라트라체 박사로부터 왼쪽 어깨 관절와순 봉합 수술을 받았다.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도 19일 여기서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았다. 배영수 롯데 자이언츠 코치, 봉중근(은퇴) SSG 랜더스 투수 박종훈도 마찬가지다.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은 통상적으로 재활 치료를 마치고 복귀하는데 1년 정도 소요된다. 안우진은 “수술을 잘 받고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오겠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