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내셔널스의 창단 첫 월드시리즈(WS) 우승 멤버 왼손 투수 션 두리틀이(37) 은퇴한다.
두리틀은 23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은퇴 소식을 전했다. 두리틀은 지난해 4월 이후 빅리그 등판 기록이 없었다. 올 시즌에도 자취를 감춰 거취에 물음표가 찍혔는데 선수 유니폼을 벗는 쪽으로 결론 내렸다.
2012년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에서 데뷔한 두리틀은 2017년 7월 워싱턴으로 트레이드된 뒤 전성기를 보냈다. 2017년부터 3년 연속 20세이브를 해내며 워싱턴의 뒷문을 책임졌다. 2018년 개인 두 번째 올스타에 선정됐고 2019년에는 WS 우승에 힘을 보탰다. 당시 워싱턴은 WS에서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4승 3패로 제압, 창단 첫 우승을 거머쥐었는데 두리틀은 WS 1차전 세이브 포함 WS 3경기에서 3이닝 무실점 쾌투했다.
그는 SNS에 '2019년 WS 우승은 여러분과 함께할 수 있었기에 내 커리어의 하이라이트가 될 것'이라며 '워싱턴에 있는 동안 얼마나 감사했는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다'고 전했다. 마이크 리조 워싱턴 단장은 성명을 통해 '월드 챔피언이자 올스타, 클럽하우스 리더였던 두리틀은 커뮤니티의 기둥이 되는 게 무엇인지 모범을 보여줬다'며 '그는 마운드에 오를 때만큼이나 치열했고 부름을 받을 때마다 공을 잡았다'고 극찬했다.
두리틀은 메이저리그(MLB) 통산(11년) 26승 24패 112세이브 평균자책점 3.20을 기록했다. 450과 3분의 2이닝 동안 삼진 522개를 잡아내 9이닝당 탈삼진이 10.4개에 이른다. 2018년에는 43경기에 등판, 3승 3패 25세이브 평균자책점 1.60(45이닝 60탈삼진)으로 위력을 떨쳤다. 그해 9이닝당 탈삼진이 12개(9이닝당 볼넷 1.2개)였다. 2007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41순위로 오클랜드에 지명됐을 때만 하더라도 1루수 자원이었다. 부상 탓에 은퇴를 고려하기도 했지만, 투수로 전환해 제2의 야구 인생을 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