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승점 3보다는 앞으로 개선돼야 할 점이 무엇인지 알아볼 수 있는 경기였다. 이런 식으로 해서는 어느 팀도 이길 수 없다고 얘기했다.”
고전 끝에 승리를 거머쥔 홍명보 울산 현대 감독은 만족하지 않았다. 특히 선수단을 향해 “이런 식으론 어느 팀도 이길 수 없다고 얘기했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울산은 24일 오후 2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수원FC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31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3-2로 이겼다. 울산은 전반전 이동경, 후반전 아타루·주민규의 골에 힘입어 승점 3을 확보했다. 울산은 이날 승리로 리그 20승(5무6패 승점 65)째를 기록했다.
동시에 최근 리그 6경기 1승 3무 2패의 부진을 만회하는 승점 3이자, 주중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I조 1차전 빠툼 유나이티드전(3-1승)에 이어 다시 한번 3득점을 올렸다.
다만 홍명보 감독은 이날 결과에 만족하지 않았다. 홍 감독은 경기 뒤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전반전은 괜찮았지만, 수적 우위를 점하고 맞이한 후반전에는 좋지 못했다”라고 혹평했다. 이어 “당연히 상대는 만회하려고 공격적으로 나왔다. 우리는 영리하게 추가 골을 노려야 했는데, 거기에서 오히려 동점까지 허용했으니 좋지 않았다”라고 짚었다. 특히 “오늘은 승점 3보다는, 앞으로 남은 일정에서 어떤 선수가 나갈 수 있고, 개선돼야 할 점은 무엇인지 알 수 있는 경기였다”라고 진단했다.
취재진이 ‘연이은 실점 허용의 원인은 무엇이라고 보는가’라고 묻자 홍명보 감독은 “일단 오늘은 중원에서의 체력적인 문제도 있었지만, 집중하지 못하고 실수가 쌓인 것이 동점까지 이어졌다고 본다”라고 짚었다.
울산은 이날 전반 23분 이동경의 골과, 후반 10분 아타루의 골을 묶어 일찌감치 2-0 리드를 잡았다. 그 사이 전반 35분 수원FC 우고 고메스의 퇴장도 있어 이른 시점부터 수적 우위를 점했다. 하지만 후반전 공격으로 ‘맞불’을 둔 수원FC에 고전했다. 후반 22분과 32분 오인표와 바우테르손에게 연이어 실점하며 동점까지 허용했다. 후반 35분 주민규의 추가 골이 없었다면 다시 한번 ‘부진’이라는 시선을 피하기 어려울 뻔했다.
이 부분에 대해 홍명보 감독은 “최근 부진은 우리의 ‘문제’가 맞다”라고 인정한 뒤 “어느 부분이 확실한 문제라고 단정 짓기 어렵다. 하반기 부진은 나도 이 팀에 와서 처음 겪는 경험이다. 체력·정신·전술 등 하나씩 아쉬움이 남는다”라고 평했다. 이어 “앞선 2경기서 기회를 놓친 것이 선수들에게 부담이 됐을 수도 있다. 지금은 이 문제를 찾아 해결하는 방법을 모색 중이다”라고 짚었다.
한편 울산의 다음 일정은 2위 포항 스틸러스와의 동해안 더비다. 끝으로 홍명보 감독은 “일단 선수들에게는 오늘 잘못된 부분을 전달했고, 나머지 부분은 휴식 후 소집 훈련 때 얘기할 것”이라면서 “다만 이런 식으론 어느 팀도 이길 수 없다고 애기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