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치 않은 부상이었다. 결국 최악의 결과가 나왔다. KIA 타이거즈 간판타자 최형우(39)가 시즌아웃됐다.
KIA는 25일 "최형우는 추가 검진 없이 26일 구단 지정병원에서 쇄골 고정술을 받을 예정이다. 정확한 진단명은 좌측 쇄골 분쇄골절 및 견쇄관절 손상이다. 재활 치료는 4개월이 소요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최형우는 지난 24일 광주 KT 위즈전 7회 초 공격에서 우측 타구를 친 뒤 1루로 가는 과정에서 KT 1루수 박병호의 다리에 걸려 넘어진 뒤 왼쪽 어깨를 감싸고 크게 고통을 호소했다. 결국 구급차를 타고 구장을 빠져나갔다. 구단은 이날 바로 쇄골 골절 진단을 받았다고 알렸다.
최형우는 올 시즌 출전한 121경기에서 타율 0.302(431타수 130안타) 17홈런 81타점을 기록했다. 어느덧 40대가 됐지만, 나이를 잊은 활약을 보여주며 KIA 공격을 이끌었다.
KIA는 지난달 24일 KT 위즈전부터 이달 6일 두산 베어스전까지 9연승을 거뒀다. 하지만 이후 15경기에서 4승 11패에 그쳤고, 3위까지 올랐던 순위도 6위로 떨어졌다. 25일 현재 61승 2무 61패를 기록, 5할 승률까지 붕괴될 위기다.
지난 12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리드오프·유격수 박찬호가 왼쪽 네 번째 손가락 인대 손상으로 이탈했고, 주전 포수 김태군도 왼쪽 발목 염좌로 정상적인 컨디션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19일 광주 LG 트윈스전에서 타선 다른 기둥 나성범이 주루 중 오른쪽 햄스트링 부상을 당하며 시즌아웃됐다. 주전 외야수 최원준은 현재 항저우 아시안게임(AG) 대표팀에 차출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최형우까지 빠졌다. KIA는 20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전력이 좋다면, 이런 조건이 유리할 수 있지만, 공격에서 차·포가 다 빠졌기 때문에 포스트시즌(PS) 진출 전망이 어둡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