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피겨 간판 차준환(22·고려대)이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챌린저 시리즈 대회인 제31회 네펠라 메모리얼 쇼트프로그램에서 2위를 기록했다. 점프와 스핀에서 아쉬움을 남긴 것이 발목을 잡았다.
차준환은 30일(한국시간) 슬로바키아 브라티슬라바에서 열린 대회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42.08점과 예술점수(PCS) 41.83점을 기록, 합계 83.91점을 올렸다. 차준환은 니카 에가제(조지아·84.11점)에 이어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차준환은 첫 번째 점프과제인 기본점 13.90점의 쿼드러플 살코-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완벽하게 소화, 수행점수(GOE)를 2.72점이나 따냈다.
하지만 두 번째 점프인 쿼드러플 토루프 점프를 제대로 뛰지 못해 2회전으로 처리했고, 이는 불필요한 점프로 판정돼 0점에 그쳤다. 쇼트프로그램에서 단독 2회전 점프는 더블 악셀(2회전반)을 제외하고 점수로 인정되지 않는다.
차준환은 이어진 플라잉 카멜 스핀을 레벨4로 처리한 뒤 가산점 구간에서 시도한 고난도 트리플 악셀(3회전반)은 깨끗하게 소화하며 GOE 1.60점을 챙겨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다만 4회전 점프에서 한 차례 실수했던 차준환은 나머지 스핀 과제에서도 아쉬움을 남겼다. 차준환은 체인지 풋 싯스핀에서 레벨3를 받더니 이어진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은 레벨2에 그쳐 점수를 손해 봤다. 마지막 과제인 스텝 시퀀스는 레벨4를 받았다.
네펠라 메모리얼은 그랑프리 시리즈보다 한 단계 낮은 챌린저 대회로 차준환은 이번 시즌 시니어 그랑프리 2차 대회와 5차 대회 출전을 앞두고 실전 경험 차원에서 이번 대회에 출전했다. 하지만 자신의 ISU 쇼트프로그램 최고점(101.33점)에 크게 못 미친 기록을 남기며 아쉬움을 삼켰다.
한편 함께 출전한 김현겸(17·한광고)은 쇼트프로그램에서 75.24점(TES 40.95점·PCS 33.32점)으로 8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