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SNS(소셜미디어)상에서 나온 이야기다. 프로축구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와 연이 있는 사령탑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AG)에서 뚜렷한 성과를 낸 덕에 나온 말이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4(24세 이하) 대표팀과 우즈베키스탄, 홍콩, 일본이 AG 남자축구 4강에 올랐다. 공교롭게도 황선홍호의 상대인 우즈베키스탄과 결승에서 만날 수 있는 홍콩의 수장이 인천과 ‘인연’이 있다.
티무르 카파제 우즈베키스탄 감독은 2011시즌 인천 소속으로 30경기에 나서 5골 3도움을 기록했다. 당시 K리그에서 한 시즌 활약한 카파제지만, 이후에도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이 A매치를 치를 때마다 ‘지한파’로 불리며 경계 대상으로 꼽혔다. 지난해 9월에는 우즈베키스탄 U-23(23세 이하) 대표팀을 이끌고 황선홍 감독이 지휘한 올림픽 대표팀과 맞붙은 바 있다. 당시 우즈베키스탄은 거친 몸싸움으로 한국을 괴롭혔는데, 황 감독도 우즈베키스탄의 ‘힘’을 상당히 경계하고 있다.
한국의 AG 다음 상대가 될 수 있는 홍콩의 사령탑인 욘 안데르센(노르웨이) 감독도 인천과 연이 있다. 2016년부터 북한 축구대표팀을 이끈 안데르센 감독은 2018년 6월부터 10개월간 팀을 이끌었다. 지휘봉을 잡았을 당시, 독일 분데스리가 최초의 외국인 득점왕(1989~90시즌·18골)으로 화제 되기도 했다.
끝은 좋지 못했다. 인천에서 두 번째 시즌을 맞이한 안데르센 감독은 2019년 4월, 성적 부진 탓에 인천과 결별했다. 이후 2021년 12월부터 홍콩 대표팀을 지휘하고 있다.
안데르센 감독의 홍콩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2패’를 하고도 ‘4강’에 진출해서 화제다. 홍콩은 우즈베키스탄, 시리아, 아프가니스탄과 C조에 속했다. 그런데 아프가니스탄과 시리아가 기권하면서 예선 결과와 상관없이 남은 C조 2개 팀이 16강 진출이라는 ‘특혜’를 받았다. 홍콩은 우즈베키스탄과 조별리그 2경기에서 내리 졌지만, 토너먼트에서 팔레스타인과 이란을 연파하며 준결승에 올랐다.
4강전에서 한국과 홍콩이 나란히 승전고를 울리면 결승, 패하면 3·4위전에서 만나게 된다. 인천 구단 관계자는 “모두가 안데르센 감독을 알 텐데, 만약에 결승에서 만나면 너무 재밌을 것 같다”며 웃었다.
‘아시아가 온통 인천 유나이티드’라는 우스갯소리가 현실화하고 있다. 인천이 창단 20년 만에 나선 처음 나선 아시아 무대에서 순항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천은 3일 안방에서 열린 2023~24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G조 2차전에서 카야 FC 일로일로(필리핀)를 꺾고 2연승을 거둬 조 선두를 질주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