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향한 축구 팬들의 민심이 조금은 달라진 것일까. 최근 팬들의 야유를 한 몸에 받은 그가, 이번에는 잠잠한 박수를 받았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26위)은 17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베트남과의 국가대표팀 평가전을 치른다.
경기를 앞두고 양 팀의 선발 명단과 벤치 멤버가 한 명씩 호명됐다. 팬들의 가장 큰 호응을 이끈 건 단연 ‘주장’ 손흥민이었다. 그는 당초 부상 여파로 출전이 불투명했지만, 이날 당당히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전광판에 손흥민의 이름이 호명되자, 팬들은 큰 환호로 그를 맞이했다. 이외 이강인·설영우·황희찬 등도 많은 환호를 받았다.
관중석의 열기가 다소 식은 건 사령탑인 클린스만 감독의 얼굴이 비쳤을 때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3월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뒤 저조한 성적은 물론, 잦은 외유 논란에도 ‘업무 방식을 바꿀 생각이 없다’고 공공연하게 밝히며 논란이 됐다. 지난 13일 튀니지전에서 한국은 4-0으로 크게 이겼는데, 대표팀에서 유일하게 야유를 받은 게 클린스만 감독이었다.
이날 수원월드컵경기장의 관중석은 잠잠했다. 클린스만 감독을 향한 야유도, 환호도 아니었다. 대신 박수 소리만 조금 들렸을 뿐이다. 직전 조규성과 손흥민이 호명됐을 때와는 분명 분위기가 달랐다. 야유에서 벗어난 클린스만 감독이, 침묵을 환호로 바꿀 수 있을지 시선이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