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AG) 일본전. 소속팀 선수 박영현(20)의 공을 본 이강철 KT 위즈 감독은 깜짝 놀랐다. 공 끝이 살아 포수 미트에 꽂히는 장면을 보고 감탄했다. 압도적인 구위로 일본 타자들을 상대한 박영현은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국제대회 첫 세이브를 올렸다.
박영현이 금메달을 목에 걸고 돌아온 모습을 보고 이강철 감독은 “원래 잘하는 선수라 (금메달은) 당연하다고 생각했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프로 2년 차에 팀의 필승조·셋업맨을 꿰찰 정도로 실력이 뛰어난 그였기에, 이 감독은 그의 호투를 편안하게 지켜볼 수 있었다.
이강철 감독의 말대로 박영현은 올해 한층 더 성장한 모습으로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정규시즌에서 박영현이 올 시즌 거둔 성적은 68경기 3승 3패 4세이브 33홀드, 평균자책점 2.75. KBO리그 최연소 30홀드 대기록을 세운 박영현은 시즌이 끝나기도 전에 ‘홀드왕’ 타이틀까지 확정했다. 2013년 한현희가 당시 만 20세에 홀드왕에 오른 바 있다. 그러나 한현희(6월생)보다 생일이 느린 박영현(10월생)이 최연소 기록을 세웠다.
첫 국제대회였던 AG에서 금메달, 병역 면제, 최연소 홀드왕까지. 차근차근 목표를 이뤄가고 있는 박영현은 “(올 시즌) 한 가지 목표가 아직 남아있다. 팀의 우승이다”라고 힘줘 말했다. 2022년 입단한 박영현은 2021년 KT의 통합우승을 함께 하지 못했다. 지난해 준플레이오프에서 고배를 마신 아쉬움을 올해는 꼭 털어내고자 한다.
박영현은 AG에서의 피칭을 포스트시즌에서 재현하겠다고 다짐했다. 금메달을 손에 꼭 쥔 그는 “AG에서 피칭은 솔직히 나도 놀랐다. 그 공을 가을야구에서 다시 던져서 팀이 우승하도록 힘쓰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