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리그1 파리 생제르맹(PSG) 이강인이 사무국이 발표한 ‘이주의 팀’에 다시 한번 이름을 올렸다. 이강인은 지난 11라운드에서 팀의 선제골이자, 자신의 리그1 데뷔골을 터뜨린 바 있다.
리그1 소셜미디어(SNS)는 지난 8일(한국시간) 2023~24시즌 리그1 11라운드 기준 이주의 팀을 발표했다. 4-3-3 전형에서, 이강인은 당당히 왼쪽 날개에 이름을 올렸다.
이강인은 지난 4일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몽펠리에와의 11라운드에서 선발 출전, 전반 10분 만에 아치라프 하키미의 크로스를 받은 뒤 날카로운 왼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이 득점은 이강인의 리그1 데뷔골이었다. 동시에 이강인이 3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에 성공한 순간이었다. 득점 과정에서 음바페가 센스 있게 흘려준 장면이 있었고, 이강인은 골망을 흔든 뒤 그와 포옹하며 기쁨을 나눴다. 이강인은 후반 17분 비티냐와 교체되기 전까지 패스 성공률 100%(48회 시도/48회 성공)·키 패스 1회·드리블 성공 3회·지상 볼 경합 성공 6회·태클 2회 등으로 기록지를 꽉 채운 바 있다.
이강인에 이어 이름을 올린 건 모하메드 바요(르 아브르)와 팀 동료 음바페였다. 먼저 바요는 지난 5일 열린 툴루즈와의 경기에서 팀이 0-1로 뒤진 후반 35분 동점 골을 넣더니, 추가시간 종료 직전 역전 골을 터뜨려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됐다. 반면 음바페가 이주의 팀에 포함된 건 다소 의아하다는 시선이 이어진다. 이강인과 함께 몽펠리에전에 나선 음바페는 4개의 슈팅이 모두 빗나갔고, 턴오버도 3회 이상 기록하는 등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중원은 비티냐·워렌 자이르-에머리, 케프랑 튀랑(니스)으로 구성됐다. 비티냐의 경우, 이강인과 교체 투입돼 4분 만에 팀의 세 번째 골을 터뜨린 바 있다. 자이르-에머리 역시 후반 13분 우스만 뎀벨레의 힐패스를 받아 몽펠리에의 골망을 흔들었다.
끝으로 수비진은 노르디 무키엘레·마르퀴뇨스·하키미(이상 PSG), 장클레어 토디보, 마르친 부우카(이상 니스)였다. 니스는 지난 6일 렌을 2-0으로 꺾으며 리그1 1위(승점 25)를 유지했다.
한편 이강인은 지난 10라운드에서도 리그1 이주의 팀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이강인은 지난달 29일 열린 브레스트와의 경기에서도 선발 출전했다. 이강인의 발끝이 빛난 건 팀이 1-0으로 앞선 전반 28분이었다. 당시 음바페가 박스 안에서 반 박자 빠른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득점 직전 패스를 건네준 것이 이강인이었다. 당시 PSG는 역습을 전개했고, 이강인은 환상적인 왼발 아웃프런트 패스를 음바페에게 건넸다. 음바페가 이를 마무리해 이강인의 리그1 첫 번째 도움이 작성됐다. 이강인은 이날 활약으로 리그1이 선정한 10라운드 이주의 팀에도 이름을 올렸다. 당시에는 윙이 아닌, 중앙 미드필더에 배치됐다. 현지 매체의 평가도 호평이었다. 프랑스 매체 르 파리지엥은 브레스트전 1도움을 기록한 이강인에게 평점 6을 줬다. 이는 팀 내에서 두 번째로 높은 평점으로, 잔루이지 돈나룸마와 같았다. 최고 평점은 득점을 올린 음바페와 자이르-에머리의 7점이었다.
이강인의 상승세가 시작된 건 다름 아닌 ‘별들의 전쟁’이라 불리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였다. 그는 지난달 26일 AC 밀란(이탈리아)과의 2023~24시즌 UCL 조별리그 F조 3차전 홈경기에서 팀이 1-0으로 앞선 후반 26분 교체 투입됐다. 그리고 후반 44분, 자이르-에머리의 패스를 받은 뒤 날카로운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날 팀의 세 번째 골이었는데, 이는 이강인의 PSG 입성 후 첫 득점이었다. 커리어 첫 UCL 득점이기도 했다.
이강인은 지난 8일 열린 밀란과 다시 마주했는데, 이번에는 벤치로 시작했다. 이미 경기 전날 현지 언론으로부터 이강인의 ‘훈련 제외’ 소식이 전해져 선발 가능성이 낮게 점쳐졌다. 이강인이 그라운드를 밟은 건 팀이 1-2로 뒤진 후반 15분이었다. 주어진 출전 시간은 짧았지만, 존재감을 보여주기엔 충분했다. 이강인은 약 30분 동안 패스 성공률 96%(25회 성공/26회 시도)·공격 지역 패스 4회·태클 1회·리커버리 1회·볼 경합 승리 3회 등을 기록했다. 하이라이트는 경기 종료 직전에 나왔다. 이강인은 박스 안에서 공을 잡은 뒤, 올리비에 지루를 상체 페인팅으로 제친 뒤 왼발 슈팅을 시도했다. 공은 오른쪽 골대를 강타하고 나왔다. 골은 무산됐지만, 이강인의 물오른 경기 감각을 확인할 수 있는 장면이었다. 경기 뒤 PSG 소식을 다루는 PSG 리포트, PSG 인사이드 등은 나란히 이강인의 ‘선발 기용’을 외치기도 했다.
한편 PSG는 밀란과의 UCL F조 4차전에서 1-2로 지며 공식전 5연승 흐름이 끊겼다. PSG는 오는 12일 스타드 드 랭스와의 리그1 12라운드를 펼친 뒤 A매치 휴식기를 갖는다.
김우중 기자 ujkim50@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