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미드필더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결국 또 전열에서 이탈했다. 부상 복귀 후 첫 선발에서 당한 살인 태클 탓이다. 무려 8개월 간 힘겨운 재활을 거쳐 가까스로 복귀한 경기에서 3개월가량 이탈해야 하는 부상을 또 당했다. 선수인 벤탄쿠르도, 토트넘 구단에도 초비상이 걸렸다.
29일(한국시간) 더 스탠다드 등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벤탄쿠르는 정밀 진단 결과 발목 인대 부상을 당해 10주 정도 재활이 필요하다. 내년 2월은 돼야 그라운드에 복귀할 수 있는 상황인데, 이 역시도 정상적으로 회복이 이뤄졌을 때 이야기다.
심각한 무릎 부상에 이어 이번엔 발목까지 다쳤다. 벤탄쿠르는 지난 26일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3라운드 홈경기 애스턴 빌라전에 선발 출전했지만 전반 32분 부상으로 교체됐다.
토트넘 동료들조차 격분할 정도였던 맷 캐시의 거친 태클에 당했다. 수비 진영에서 후방 빌드업을 전개하던 벤탄쿠르는 발목을 겨냥한 캐시의 거친 태클에 쓰러진 뒤 한참 동안 고통을 호소했다. 치열한 볼 경합이 필요한 상황이 아니었는데도 캐시의 무모한 태클이 나왔다.
벤탄쿠르 입장에선 더욱 안타까운 부상이었다. 이날 경기는 오랜 재활 끝에 부상에서 회복해 서서히 경기력을 끌어올리다 처음으로 선발 출전한 경기였기 때문이다. 토트넘 동료들이 캐시의 태클에 격분했던 이유이기도 했다.
벤탄쿠르는 지난 2월 레스터 시티전에서 무릎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부상을 당했다. 이후 8개월 넘게 재활에만 전념하다 지난달에야 가까스로 그라운드에 복귀했다. 교체로 출전 시간을 서서히 늘려가며 경기 감각 회복에 집중하다 이날 마침내 감격적인 선발 복귀전을 치렀다.
벤탄쿠르도 선발 복귀전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중원에 포진해 공·수에 걸쳐 활약하며 완전한 복귀를 알리는 듯 보였다. 그러나 예기치 못한 살인 태클에 당했다. 9개월 만의 선발 복귀전에서 또다시 10주 이탈이 불가피한 부상을 당하면서 그라운드가 아닌 병원 등에서 또 재활에 전념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2023년을 사실상 통으로 날리는 셈이다.
더 스탠다드는 “벤탄쿠르가 십자인대 부상 이후 9개월 만의 선발 복귀전에서 발목 인대 부상으로 또다시 부상을 당했다. 선수와 구단 모두에게 끔찍한 상황”이라며 “토트넘 구단은 벤탄쿠르가 약 10주 정도 결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내년 2월 초까진 경기에 나서지 못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벤탄쿠르의 3개월 이탈로 토트넘에도 초비상이 걸렸다. 그의 복귀 이후 중원 분위기를 바꾸려던 계획이 물거품이 된 데다, 부상자가 더 늘었기 때문이다. 올 시즌 토트넘은 가뜩이나 많은 부상 선수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벤탄쿠르 외에도 제임스 매디슨, 히샬리송, 미키 판더펜 등 9명의 선수들도 전열에서 이탈한 상황이다. 부상자가 속출하면서 최근엔 리그 3연패 늪에도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