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촬영 혐의를 받는 황의조(31·노리치 시티)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출전은 사실상 물 건너간 분위기다. 최악의 상황에는 출국이 금지될 가능성도 있다.
박병주 법률사무소의 박병주 변호사는 본지를 통해 “현시점에서 경찰 최종결정이 나오기까지 최소한 3개월 정도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현재 황의조 선수가 영국에 출국해 있는 상태라 추가 조사가 언제 이뤄질지 모르는 상황”이라며 “내년 1월 아시안컵 대표팀 선발 전까지 경찰에서 최종 결정이 나오는 것이 시간적으로 불가능해 출전은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사실상 한 달 반 정도 남은 아시안컵 개막 전까지 사건이 해결되기 어렵다는 뜻이다.
대한축구협회(KFA)는 지난 28일 성행위 불법 촬영 혐의를 받는 황의조를 대표팀에 선발할 것인지에 관한 회의를 열었다. 그 결과 그가 불기소 처분을 받을 때까지 대표팀에 부르지 않기로 했다.
결국 1월 전까지 불기소 처분을 받아야 태극 마크를 달 수 있는데, 현재 상황을 보면 불가능하다는 관측이다. 황의조 측과 피해자 측이 거듭 상대의 주장을 반박하는 등 진실 공방이 오가는 터라 수사가 장기화할 공산이 크다.
박병주 변호사는 “본 사안과 같이 가해자는 동의를 받고 촬영했다고 주장하고, 반대로 피해자는 동의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하는 등 가해자와 피해자의 주장이 전혀 다를 경우, 누구 주장을 더 믿을 것인지(신빙성)를 판단하는 것이 수사의 핵심이며 이 부분이 가장 어려운 부분”이라고 짚었다.
이어 “사안에 따라 다르나, 가해자와 피해자의 주장이 전혀 다른 경우에는 거짓말 탐지기 조사 등을 통해 각 주장의 신빙성을 판단해야 한다. 현시점에서 경찰 최종 결정이 나오기까지 최소한 3개월 정도는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르면 내년 3월쯤에나 결론이 나온다는 것인데, 현재 황의조가 영국에서 뛰고 있어 유무죄 판결이 더욱 늦게 확정될 가능성도 있다.
만약 문제의 성관계 영상이 몰래 촬영한 것으로 드러난다면, 국가대표뿐만 아니라 향후 선수 생활에도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박병주 변호사는 “조사 후 황의조 선수의 혐의가 인정된다면, 정상적인 차후 형사절차(검찰 송치, 법원 기소) 진행과 본 사건에 대한 국민 여론에 따라 황의조 선수에게 출국 금지 조치가 취해질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