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라드의 계절이 찾아왔다. 추운 날씨를 녹이기 위해 국내 대표 남성 발라더인 윤종신, 김동률, 김범수가 신곡을 들고 돌아왔다.
한 해의 끝인 12월, 본격적인 겨울의 시작과 함께 마음을 울리는 정통 발라드 음악이 새롭게 발매됐다. 이들은 연인에 대한 그리움과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그 시절의 이야기를 담은 감성 음악으로 리스너들의 얼어붙은 마음을 정조준했다.
◇ 윤종신 ‘그때’
지난달 29일 윤종신은 ‘월간 윤종신’ 10월호 ‘그때’를 발매했다. ‘월간 윤종신’은 가수 겸 작곡가인 윤종신이 매달 발표하는 싱글 프로젝트로, 2010년 4월 이후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발표됐다. ‘월간 윤종신’의 대표곡으로는 ‘본능적으로’, ‘오르막길’, ‘지친 하루’, ‘좋니’ 등이 있다.
‘그때’ 또한 윤종신표 발라드의 연장선에 있는 곡이다. 어리숙하고 불안했기에 더욱 빛났던 그 시절을 돌아보는 곡으로, 그 시절을 떠올렸을 때 밀려드는 여러 감정과 세월을 아우를 수 있게 되었을 때 비로소 선명해지는 생각을 담았다. 윤종신 특유의 강한 전달력, 직설적인 가사, 솔직한 감정 표현까지 전부 담기며 아티스트 윤종신의 컴백을 실감케했다.
뮤직비디오는 ‘그때’ 가사에 맞게 윤종신의 젊은 시절 사진을 비추며 시작된다. ‘그때’는 듣는 사람 누구나 가슴 한편에 간직하고 있는 그때를 회상하며 잔잔한 감성에 빠질 수 있는 곡이다.
◇ 김동률 ‘옛 얘기지만’
김동률도 윤종신과 같은 날에 신곡 ‘옛 얘기지만’을 발표했다. 지난 5월 공개한 경쾌하고 신나는 사운드의 ‘황금가면’ 이후 약 5개월 만의 신곡으로, ‘황금가면’과는 180도 다른 분위기를 풍기는 발라드다. ‘옛 얘기지만’은 이제는 닿을 수 없는 아득한 옛 기억을 회상하는 노래다. 평소 김동률의 열성팬으로 알려진 멜로망스의 정동환이 편곡과 피아노 연주를 맡아 주목을 받았다.
앞서 김동률은 신곡 발매 예정 글을 올리며 “겨울을 기다리느라 늦어졌다”고 밝힌 바 있다. 그 말처럼 ‘옛 얘기지만’은 지금처럼 스산한 날에 딱 어울리는 후회와 미련 가득한 곡이다. 김동률의 말하듯 담담히 내뱉는 가사들이 마음에 꽂히며 지친 마음을 위로한다. 뮤직비디오에도 노래에서 풍기는 쓸쓸함과 공허함의 감정을 잘 풀어냈다. 처음엔 뜨거웠지만 점점 식어가는 커피와 함께 테이블에 앉아있던 남자가 점점 사라지는 잔상을 그려내면서 진한 여운을 남겼다.
◇ 김범수 ‘꿈일까’
한국의 대표 R&B 발라드 가수를 뜻하는 ‘김나박이’(김범수, 나얼, 박효신, 이수) 중 한 명인 김범수는 4일 신곡 ‘꿈일까’를 발매한다. ‘꿈일까’는 내년 데뷔 25주년을 맞아 10년 만에 발매 예정인 김범수 정규 9집 준비 과정의 시작점이 되는 신곡이다.
유튜브 채널 ‘범수의 세계’에 공개된 ‘꿈일까’ 티저 영상에서는 머리를 길게 기른 김범수의 모습이 담겼다.
초록이 우거진 창을 바라보고 애절하게 노래하는 김범수는 호소력 짙은 목소리와 애절한 감성으로 리스너들 사이에서 “역시 김범수”라는 감탄사를 불러 일으키며 기대감을 한껏 높였다.
‘꿈일까’는 꿈속에서 만난 연인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현실과 꿈이 뒤엉켜버려 그 연인과의 운명적 만남을 기대하는 마음을 담아낸 곡이다. 아직 완곡이 공개되진 않았지만, 한 소절만 들어도 먹먹함이 밀려 들어오며 옛 연인을 떠올리게 만든다. ‘보고싶다’, ‘끝사랑’, ‘지나간다’, ‘슬픔활용법’ 등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원조 발라더 김범수의 신곡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