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가운데)이 지난달 26일 열린 애스턴 빌라와의 2023~24시즌 EPL 13라운드에서 팀의 두 번째 골을 넣고 있다. 하지만 해당 득점은 오프사이드로 취소됐다. 사진=게티이미지
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오프사이드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손흥민을 감쌌다. 그는 특히 “1000분의 1초만 빨리 패스했다면 타이밍은 완벽했다”라고도 했다.
토트넘은 오는 4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맨체스터 시티와 2023~24시즌 EPL 14라운드를 벌인다. 리그 2위 맨시티(승점 29)와 6위 토트넘(승점 26)의 대결이다. 토트넘이 이날 승리한다면 단숨에 톱3에 진입할 수 있다.
이번 경기의 최대 관심사는 시즌 초반 돌풍을 일으킨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EPL 첫 맞대결이다. 경기를 앞두고 두 사령탑은 서로를 치켜세우며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먼저 과르디올라 감독은 토트넘에 대해 “상대와 관계없이 그들만의 축구를 한다. 마치 축구계의 대단한 ‘광고’같다”라고 칭찬했다. 실제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최근 주축 선수들의 이탈에도 취임 일성으로 내세운 공격 축구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첼시와의 경기에선 두 명이나 퇴장당한 상황임에도 적극적으로 라인을 올리며 마지막까지 공격 일변도로 나섰다.
한편 경기를 앞두고 기자회견에 참석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맨시티전에 대해 “단순히 맨시티를 이기는 것이 최종 목표가 아니”라며 “그들을 꺾는 건 대단한 업적이지만, 내가 여기 있는 이유는 그것 때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단순히 한 경기를 넘어, 장기적인 플랜을 위해 지휘봉을 잡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손흥민이 지난달 7일 열린 첼시와의 EPL 11라운드에서 오프사이드로 득점이 취소되자 아쉬움을 드러내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한편 이번 맨시티전에서는 토트넘이 전술을 바꿔야 한다는 시선이 잇따른다. 경기를 주도하는 맨시티에 맞불을 놓다가 무너진 팀이 많았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 과거 토트넘이 보여준 ‘선 수비, 후 역습’으로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마침 토트넘은 부상과 징계자만으로 최대 12명이 이탈하는 등 선수단 구성에 애를 먹고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 역시 이런 시선에 대해 “인지하고 있다”면서도 “모든 상위 팀을 보면 힘든 시기를 겪고, 같은 과정을 거쳤다.
이어 지난 2일 영국 매체 풋볼 런던에 따르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맨시티를 이기는 것만으로 충분했다면 여기에 앉지 않았을 것이다. 여러 지표가 있지만, 내가 하는 일과 팀이 나아갈 방향에 대한 믿음이 있기에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동시에 “나는 환상적인 구단에 속해있고 세계 최고의 리그에서 매주 도전을 하고 있다. 내부적으로든 외부적으로든 내 신념이 매일 시험받고 있기 때문에 즐겁다. 장담할 수 없으니 실패할 수도 있지만, 직감으로 실패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나는 이 일을 즐기고 있다”라고 반기기도 했다.
포스테코글루(왼쪽) 감독은 최근 오프사이드로 고전하고 있는 손흥민을 감쌌다. 사진=게티이미지 한편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최근 오프사이드로 고전하고 있는 손흥민을 감싸기도 했다. 손흥민은 올 시즌 오프사이드를 9번 범하며 이 부문 공동 1위에 올랐다. 특히 지난달 26일 열린 애스턴 빌라전에선 세 번이나 골망을 갈랐으나 오프사이드로 모두 취소됐다.
이에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해가 안 되는 부분도 있다. 타이밍이 완벽했던 장면이 있었다”라고 돌아보며 “손흥민과 케인은 다른 유형의 공격수이기 때문에 동료들의 이해가 필요하다. 1000분의 1초만 더 빨리 패스했더오 타이밍은 완벽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시에 “부인할 수 없는 건 오프사이드 위치임에도 손흥민이 골을 넣는다는 점이다. 그건 굉장히 어려운 부분이다. 그가 능력을 갖췄다는 의미다”라며 손흥민의 활약을 치켜세웠다.
과연 토트넘이 맨시티를 꺾고 리그 3연패에서 탈출할 수 있을까. 이번에도 손흥민이 최전방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은 3연패 기간 무득점에 그치며 고개를 숙였다. 빌라전 패배 후에는 직접 사과의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절치부심한 그는 리그 9호 골을 정조준한다. 손흥민은 맨시티와 통산 17번 만나 9승 1무 7패를 기록했다. 이 기간 7골 3도움을 올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