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의 귀환이다. 2020년 KBO리그 최우수선수(MVP) 출신 멜 로하스 주니어가 돌아왔다.
KT는 7일 로하스와 총액 90만 달러(한화 약 11억 9000만원)에 외국인 선수 계약을 맺었다고 전했다. 2017년부터 2020년까지 KT에서 뛰었던 로하스는 4시즌 만에 한국 무대에 복귀했다.
KT에 로하스는 ‘복덩이’였다. 2017년 대체 외국인 타자로 KT에 입단한 로하스는 4시즌 동안 511경기에서 타율 0.321, 132홈런, 409타점을 기록하며 2020년 팀의 창단 첫 가을야구 진출에 힘을 보탰다. 특히 2020시즌에는 타율 0.349(리그 3위), 47홈런(1위), 192안타(2위), 135타점(1위), 116득점(1위)로 정규시즌 MVP까지 올랐다. 2019~2020시즌엔 2년 연속 외야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하기도 했다.
로하스는 2021년 KT와 재계약 대신 일본행을 택했으나 고전했다. 한신 타이거즈와 2년 총액 2억 550만엔(72억원) 계약을 맺은 로하스는 두 시즌 동안 149경기 타율 0.220, 17홈런, 37타점의 실망스러운 성적을 남기고 방출됐다. 이후 멕시코와 도미니카공화국 리그를 전전한 그는 이번 시즌 도미니카에서 33경기 타율 0.296, 5홈런, 14타점으로 준수한 활약을 펼치며 부활의 날갯짓을 켰다.
해외에서 내리막길을 걸었던 로하스지만, KT는 로하스의 경쟁력을 믿었다. KT는 로하스가 일본으로 떠난 뒤부터 쭉 그를 지켜봐 왔다. KT 관계자는 “배트 스피드가 여전히 좋고, 선구안도 좋다. 최근 몸도 슬림해지고 주루도 괜찮다는 평가다”라면서 “로하스가 1990년생(33세)인데, 다른 선수들과 비교해서 나이가 많은 편도 아니다. (MVP 시즌인) 2020년과 비교해서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영입의 배경을 전했다.
계약 후 로하스는 “다시 KT 유니폼을 입게 돼서 기쁘다. KT에서 뛰면서 좋은 기억이 많았고, 돌아오고 싶은 마음이 컸다. 동료들과 팬들을 다시 만날 생각에 기대가 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