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손자’ 이정후(25)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입단식에서 영어 인터뷰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정후는 1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라클 파크에서 샌프란시스코 입단식을 가졌다.
샌프란시스코의 상징인 오렌지색 넥타이를 맨 이정후는 “헬로 자이언츠”라고 입을 뗀 후 영어로 자기소개와 인사를 이어갔다.
그는 “내 이름은 이정후다. 한국에서 ‘바람의 손자’로 불렸다”며 “나를 영입해 준 샌프란시스코 구단주 가족과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에게 고맙다. 아버지와 어머니께도 감사하다.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꿈을 이뤄 기쁘다. 나는 이곳에 이기기 위해 왔다. 레츠 고 자이언츠”라고 포부를 전했다.
이정후는 다소 긴장한 모습도 보였지만, 준비한 영어 인사를 끝까지 마쳤다. 영어로 진심을 전한 이정후에게 파한 자이디 샌프란시스코 야구 운영 부문 사장,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가 박수를 보냈다.
영어로 인사를 마친 이정후는 자이디 사장이 건넨 샌프란시스코 유니폼과 모자를 착용했다. 그리고 현장 취재진을 향해 “핸섬?(잘생겼나요?)”이라고 물으며 입단식 현장을 밝게 만들었다.
이날 이정후의 아버지인 ‘바람의 아들’ 이종범 전 LG 트윈스 코치도 자리를 빛냈다. 이 전 코치는 아내 정연희 씨와 아들의 입단식에 함께 했다.
샌프란시스코는 하루 전인 14일 “이정후와 계약기간 6년 총액 1억 1300만 달러(1462억원)에 계약했다”며 “2027시즌이 끝난 뒤엔 옵트아웃(구단과 선수 합의로 계약 파기) 할 수 있는 조항도 포함됐다”고 발표했다.
이정후의 빅리그 첫 시즌(2024년) 연봉은 700만 달러다. 이후 2025년 1600만 달러, 2026년과 2027년에는 2200만 달러, 2028년과 2029년 2050만 달러를 받는다. 계약금은 500만 달러다.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는 역사도 깊고 레전드 선수도 많은 전통 있는 팀이다. 그런 팀에서 나를 선택해 주고 뛰게 돼 영광”이라며 “우리 팀에 승리를 안겨줄 수 있는 선수가 되고, 팀 승리를 위해 모든 것을 쏟아부을 생각을 하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