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은 26일 서울 시내 소재 한 호텔에서 소집돼 실내 훈련을 시작한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여정의 서막을 올리는 일정이다. 최종 명단이 확정되지 않은 데다 대부분의 유럽파 선수들의 소집은 불가능해 K리그 선수들과 휴식기에 돌입한 일부 해외파 선수 등 16명만 소집된다. 모두 최종 명단 후보에 올라 있는 선수들로, 해외파는 각자 귀국 일정에 맞춰 합류할 예정이다.
대회 직전 울산 등 남부지방에 모여 정상적인 훈련을 진행했던 이전 대표팀과 달리 클린스만호는 실내에서만 훈련한다. 베르너 로이타드 피지컬 코치와 이재홍 코치가 훈련을 지도해 선수들의 컨디션 유지에 초점을 맞춘다는 계획이다. 오는 31일까지 실내 훈련이 예정된 가운데 훈련 도중인 28일엔 아시안컵에 나설 26명의 최종 명단이 발표된다. 그동안 아시안컵 엔트리는 23명이었지만 이번 대회부터 3명 더 늘었다. 다만 매 경기 엔트리엔 23명만 이름을 올릴 수 있다.
클린스만호 출범 이후 흐름을 돌아보면, 26명의 최종 엔트리는 이미 윤곽이 드러났다는 평가다. 황의조(노리치 시티)가 불법 촬영 혐의로 대표팀에서 제외되고도 주민규(울산 HD) 등 새로운 공격 자원을 선발하지 않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대회 직전 경쟁이나 변화 대신 그동안 뽑았던 선수들 안에서 대표팀을 꾸리겠다는 클린스만 감독의 의지로 풀이된다.
이에 국내 훈련에 포함된 16명을 비롯해 손흥민(토트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등 유럽파 핵심 선수들이 합류해 최종 명단이 완성될 예정이다. 그나마 그동안 꾸준히 발탁됐던 선수들이 23명 안팎이라 나머지 자리를 어떤 선수들이 기회를 받게 될지에 관심이 쏠린다.
연말까지 국내에서 컨디션을 조절한 뒤엔 다음 달 초 카타르 인근 아랍에미리트(UAE)로 출국해 현지 적응 등 훈련에 나선다. 유럽파들도 소속팀 일정 등에 따라 UAE 현지나 카타르 현지에서 속속 합류한다.
아시안컵에 대비한 최종 스파링 상대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3위 이라크다. 내년 1월 6일 오후 10시(한국시간) UAE 아부다비의 뉴욕 유니버시티 아부다비 스타디움에서 최종 평가전이 열린다. 이라크전은 바레인‧요르단 등 조별리그 같은 조에 속한 중동팀들에 대비한 경기다.
이라크전을 마친 뒤엔 ‘결전지’ 카타르로 입성해 마지막 담금질에 나선다. 12일 대회 개막식 이후 오는 15일 바레인과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른 뒤 20일 요르단, 25일(이상 오후 8시 30분) 말레이시아와 차례로 격돌한다. 조 1위로 통과하면 일본‧인도네시아‧이라크‧베트남이 속한 D조 2위와 격돌해 토너먼트 일정에 돌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