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한 고우석은 2년, 총액 450만 달러(58억5000만원)를 보장 받았다. 올해 연봉 175만 달러(23억원), 내년 시즌은 225만 달러(29억원)다. 3년째 300만 달러(39억원) 규모의 상호 옵션이 포함돼 있는데 만약 옵션이 발동되지 않으면 50만 달러(바이아웃·6억5000만원)를 받는다. 3년 최대 700만 달러(91억원)까지 가능하다.
자유계약선수(FA)가 아닌 고우석은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으로 메이저리그(MLB) 문을 노크했다. 포스팅은 계약에 따른 비용, 이적료가 발생한다. 2018년 개정된 한·미 선수계약협정에 따라 MLB 구단이 선수에게 제시한 보장 금액이 2500만 달러(325억원) 이하면 해당 금액의 20%가 포스팅 비용이다. 전체 보장 계약이 2500만~5000만 달러(325억원~650억원) 사이라면 2500만 달러의 20%(500만 달러·65억원)와 2500만 달러 이상 금액에 대한 17.5%를 더한다.
전체 보장 금액이 5000만 달러(650억원)를 초과하면 2500만 달러의 20%(500만 달러), 2500만~5000만 달러의 17.5%(437만 5000달러·57억원) 5000만 달러 초과 금액의 15%를 모두 더해 포스팅 금액이 산정된다.
최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6년, 1억1300만 달러(1480억원)에 계약한 이정후의 포스팅 비용은 247억원이 이른다. 하지만 고우석의 포스팅 비용은 90만 달러(12억원) 수준. 옵션 실행 여부에 따라 추가 비용이 발생하지만 미미하다. 포스팅에 앞서 구단과 '이적이 가능한 포스팅 비용'을 공유한 고우석은 그 기준에 미달한 계약 조건을 제시받았지만, 도전 의사를 강력하게 피력했다. 고심 끝에 구단도 선수의 뜻을 수용, 이적을 수락했다. 팀을 대표하는 간판 마무리 투수로 상징성이 크지만 구단주(구광모 회장)도 흔쾌히 동의했다.
계약을 마친 고우석은 "MLB에서 큰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열어준 LG에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그리고 새로운 도전을 시작할 수 있게 해준 샌디에이고 구단에도 감사하다"며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시작하게 되었다. 좋은 모습으로 모두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선수가 될 수 있게 하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차명석 단장은 "축하한다. 고우석은 KBO리그 최고 마무리 투수 중 한 명이다. MLB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을 가지고 있고 잘 적응할 것으로 생각한다. 좋은 성적으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MLB 선수로 활약하길 기대한다. 새로운 도전을 응원한다"고 밝혔다.
고우석은 자타공인 KBO리그 최고의 마무리 투수다. '포스트 오승환'으로 불리며 2022시즌 리그 최연소 40세이브(24세 1개월 21일)를 달성하며 개인 첫 구원왕(42세이브)에 올랐다. 지난해에는 잔부상에 시달려 부침을 보였으나 통합 우승에 힘을 보탰다. 시즌 성적은 3승 8패 15세이브 평균자책점 3.68(44이닝). KBO리그 통산 성적은 354경기 19승 26패 139세이브 평균자책점 3.18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