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출격을 앞둔 일본 축구대표팀에 연이어 악재가 생겼다. 팀 대표 선수 구보 다케후사(23·레알 소시에다드)가 부상을 당했다.
구보의 소속팀 레일 소시에다드는 5일(한국시간) 구보가 경기 중 왼쪽 허벅지를 다쳤다고 전했다. 지난 2일 열린 알라베스와의 라리가 19라운드에 출전했고, 경기 종료 직전 부상을 당했다는 얘기다. 구단은 "구보는 아시안컵을 준비하는 일본 대표팀에 합류해 부상을 치료할 것"이라고 했다.
구보는 올 시즌 라리가에서 6골·3도움을 기록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도 1도움을 기록했다. 난달 22일 축구 선수 시장 가치를 전문으로 다루는 유럽 사이트 트랜스퍼마르크트는 구보의 몸값을 아시아 선수 최고인 6000만 유로(860억원)으로 책정하기도 했다.
구보는 최근 구설수에 휘말렸다. 19라운드를 마친 뒤 현지 매체(문도 데포르티보)와의 인터뷰에서 "아시안컵을 시즌 중에 개최하는 건 무척 유감스럽다. 나에게 월급을 주는 팀은 분명히 레알 소시에다드다. (아시안컵에) 의미 참가 규정이 있어서 강제로 나갈 수밖에 없다"라고 전했다.
소속팀 순위 경쟁에 도움이 되지 못한 점을 미안해 하는 말이기도 했지만, 아시안컵 대회의 위상을 가볍게 생각하는 말로 들릴 수 있었다.
일본은 아시안컵에서 통산 5번째이자, 13년 만에 우승을 노린다. 하지만 2022년 12월, 카타르 월드컵을 흔들었던 전력에는 미치지 못한다. 앞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브라이턴 소속으로 뛰며 올 시즌 10골을 넣은 미토마 가오루도 왼쪽 발목 부상을 당했다. 그도 아시안컵 엔트리에는 포함됐지만, 출전은 불투명하다.
이런 상황에서 '에이스' 구보까지 부상을 당했다. 일본은 14일 베트남과 조별리그 D조 첫 경기를 치른다. 이라크, 인도네시아와의 경기가 이어진다. 일본은 우승 후보다. 구보와 미토마의 출격은 토너먼트 돌입 뒤에도 늦지 않는다. 문제는 대회 내내 재활 치료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