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의 1월 이적시장 행보는 대체적으로 성공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가장 보강이 절실했던 센터백 자리에 라두 드라구신을 영입했고, 손흥민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차출 공백 등에 대비한 공격 자원엔 티모 베르너를 임대로 품었기 때문이다.
특히 드라구신의 영입은 세계적인 빅클럽이기도 한 바이에른 뮌헨(독일)과 경쟁에서 이겨내 이뤄냈다는 점에서 팬들의 박수도 쏟아지고 있다. 토트넘은 이 과정에서 리즈 유나이티드 임대 계약을 중도 해지하고 돌아온 제드 스펜스를 임대로 떠나보냈고, 결과적으로 ‘전력 외’로 평가받는 에릭 다이어의 바이에른 뮌헨 이적 결과로까지 이어졌다. 오는 6월 계약이 만료되는 다이어 방출 과정에선 400만 유로(약 58억원)의 이적료 수익까지 덤으로 얻었다.
새로 영입한 선수들의 연봉 역시도 그간 구단의 연봉 체계를 크게 흔들 조건은 아니었다. 13일(한국시간) 유럽 축구 구단들의 연봉 정보들을 제공하는 카폴로지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토트넘으로 임대 이적한 공격수 티모 베르너는 세전 16만 5000파운드(약 2억 8000만원)의 주급을 받는다. 연봉으로 환산하면 858만 파운드(약 144억원)다. 시즌 도중 합류한 만큼 토트넘은 남은 계약 기간에 대한 연봉만 부담할 예정이다.
베르너의 주급은 토트넘 내에선 네 번째로 많은 액수다. 손흥민이 19만 파운드(약 3억 2000만원), 연봉으로는 988만 파운드(약 166억원)를 받는다. 그 뒤를 이반 페리시치가 18만 파운드(약 3억 1000만원), 제임스 매디슨이 17만 파운드(약 2억 9000만원)를 받고, 그 뒤를 베르너와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잇고 있다. 베르너는 올 시즌 잔여 경기만 토트넘과 동행을 이어간 뒤, 완전 이적 여부는 토트넘이 결정한다. 토트넘이 영입을 결정하면 이적료는 1700만 유로(약 245억원) 수준이다.
바이에른 뮌헨을 거절하고 토트넘을 택한 센터백 드라구신의 주급은 세전 8만 5000파운드(약 1억 5000만원), 연봉은 442만 파운드(약 75억원)로 확인됐다. 토트넘 내에선 열 번째에 해당한다. 팀 내 21세 이하 선수들 중에선 가장 많은 주급을 받는 선수이자,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난 다이어가 받았던 주급과 같은 수준이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바이에른 뮌헨은 토트넘보다 더 많은 연봉을 제안했는데도 드라구신이 바이에른 뮌헨을 거절하고 토트넘 이적을 택했다.
드라구신에 앞서 데얀 쿨루셉스키가 11만 파운드(약 1억 9000만원), 피에르 에밀 호이비에르와 위고 요리스가 10만 파운드(약 1억 7000만원), 히샬리송이 9만 파운드(약 1억 6000만원)의 주급을 각각 받는다. 드라구신의 주급은 페드로 포로와 같은 수준이고, 벤 데이비스(8만 파운드·약 1억 4000만원)나 로드리고 벤탄쿠르, 굴리엘모 비카리오(이상 7만 5000파운드·약 1억 3000만원) 등보다는 많다.
토트넘은 오는 6월 팀 내 주급 2위인 페리시치, 공동 7위 요리스 등 고액 연봉을 받는 베테랑들이 모두 팀을 떠날 예정이다. 토트넘과 계약 기간이 내년 6월까지인 손흥민의 재계약설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재계약 협상 과정에서 손흥민의 주급이 크게 인상될 가능성이 크다. 아직 팀 내 하위권에 해당하는 주급을 받고 있지만 주축으로 활약 중인 선수들도 재계약 협상 과정에서 주급이 합당한 수준으로 조정될 전망이다. 이적생 베르너와 드라구신은 이르면 오는 15일 오전 1시 30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2023~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1라운드 원정경기에서 격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