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인도네시아 대표팀 감독이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1승을 챙기는 기적을 일으켰다. 마지막 상대는 일본이다.
신태용 감독이 지휘하는 인도네시아는 19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안컵 조별리그 D조 2차전에서 베트남을 1-0으로 이겼다. 앞서 이라크에 패한 인도네시아는 조 3위에 위치하며 토너먼트 진출 가능성을 키웠다.
기적 같은 승리였다. 인도네시아는 D조 최약체로 꼽힌다. 실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46위인 인도네시아는 94위인 베트남보다도 52계단 아래 있다.
인도네시아는 16강 진출을 목표로 대회에 나섰지만, 사실 조별리그에서 ‘1승’을 거두는 것도 매우 어려운 미션이었다. 하지만 세간의 예상을 뒤집고 베트남을 꺾는 이변을 일으켰다.
자연스레 토너먼트 진출이 가까워졌다. 24개 팀이 6개 조로 나뉘어 경쟁하는 이번 대회는 각 조 1, 2위가 토너먼트로 향한다. 성적이 좋은 조 3위 4개 팀도 16강에 진출한다. 설령 인도네시아가 일본과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지더라도 때에 따라 녹아웃 스테이지를 밟을 수 있는 것이다.
다만 베트남을 잡고 기세가 오른 인도네시아가 일본에 질 생각으로 경기에 임할 리 없다. 마침 일본은 2차전에서 이라크에 패하면서 조 1위 16강 진출이 좌절됐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 후보라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비교하기도 어려울 만치 일본이 강하지만, 신태용 감독은 ‘기적’을 일군 경험이 있다.
신태용 감독은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대표팀을 이끌고 독일을 꺾었다. 당시 스웨덴과 멕시코에 연패한 신태용호는 희망이 없어 보였던 독일과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2-0으로 이겼다. 비록 목표로 뒀던 16강 진출은 무산됐지만, ‘카잔의 기적’이라는 찬사를 끌어냈다. 여전히 회자하고 있는 대표팀 경기 중 하나다.
만약 신태용 감독이 그때의 기적을 재연하며 일본을 꺾으면, 조 2위로 토너먼트에 진출하게 된다. 인도네시아가 조 2위로 조별리그를 마치고 한국이 E조 1위로 16강에 오르면 두 팀의 맞대결이 성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