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탈해하는 조규성 (도하=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20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앗수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2차전 요르단과 한국의 경기. 조규성이 자신의 슛이 골대를 벗어나자 아쉬워하고 있다. 2024.1.20 superdoo82@yna.co.kr/2024-01-20 22:10:06/ <저작권자 ⓒ 1980-2024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3경기 0골. 한국 축구대표팀 조규성이 조별리그에서 초라한 성적표를 남겼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토너먼트를 앞둔 한국의 최전방 주인은 오리무중이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31일 오전 1시(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의 사우디아라비아와 대회 16강전을 치른다.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1승 2무를 거둬 E조 2위, 사우디는 2승 1무를 기록하며 F조 1위로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우승 후보’를 자처한 클린스만호는 성적에서 볼 수 있듯 조별리그에서 고전했다. 전반적인 경기력이 저조했고, 특히 최전방의 골 결정력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앞선 3경기에서 단 1골만을 내준 사우디의 골문을 열기 위해서는 창끝을 뾰족하게 다듬는 게 클린스만호의 과제로 떠오른다.
클린스만호는 조별리그 3경기에서 8골이나 넣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최전방 공격수 조규성의 결정력 부재가 크나큰 시름이다. 지난해 3월 클린스만 감독 부임 이후 주전 입지를 단단히 다진 조규성은 이번 대회에서 한국이 치른 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했지만, 단 한 차례도 골망을 가르지 못했다. 그 흔한 오프사이드 상황에서의 득점도 터지지 않았다.
아쉬운 조규성의 헤더 (알와크라=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25일(현지시간) 카타르 알와크라 알자누브 스타디움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최종전 한국과 말레이시아의 경기에서 전반 조규성의 헤더가 상대 골키퍼의 다리에 맞고 있다. 2024.1.25 superdoo82@yna.co.kr/2024-01-25 21:18:58/ <저작권자 ⓒ 1980-2024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그라운드에서의 영향력은 고사하고, 손쉽게 해결할 수 있는 찬스를 놓쳐 뭇매를 맞았다. 빈 골문에 골을 넣지 못하는 일도 허다했다. 조규성은 3경기에서 총 슈팅 5개를 기록, 유효 슈팅은 단 1개에 그쳤다. 빅 찬스 미스는 무려 3회. E조 최약체로 분류된 말레이시아와 3차전에서도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63분 만에 벤치로 물러났다.
또 다른 스트라이커인 오현규가 조금의 희망을 보였다. 말레이시아전 후반 30분 교체 투입된 오현규는 전방에서 적극적으로 경합하며 상대 수비진을 괴롭혔다. 후반 추가시간에는 황희찬의 크로스를 받는 과정에서 상대 반칙을 유도,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득점은 없었지만, 짧은 시간 임팩트를 남겼다는 평가를 받는다.
돌파시도하는 오현규 (도하=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20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앗수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2차전 요르단과 한국의 경기. 오현규가 압달라 나시브의 태클을 피해 돌파하고 있다. 2024.1.21 superdoo82@yna.co.kr/2024-01-21 00:37:10/ <저작권자 ⓒ 1980-2024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16강전부터 최전방의 주인이 바뀔지가 관전 요소 중 하나다. 클린스만 감독이 그동안 조규성에게 굳건한 믿음을 보냈지만, 3경기 연속 부진했던 터라 오현규가 사우디전에 선발 출전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패하면 곧장 짐을 싸야 하는 토너먼트부터는 골잡이의 중요성이 더욱 크기에 클린스만 감독의 고민은 커질 수 있다.
다만 조규성은 사우디에 좋은 기억이 있다. 지난해 9월 영국에서 치른 사우디와 평가전에서 헤더 골을 기록하며 한국의 승리를 이끌었다. 출범 이후 5경기 연속 무승(3무 2패) 늪에 빠진 클린스만호를 구한 값진 득점이었다. 클린스만 감독이 또 한 번 조규성에게 신임을 보낼 공산도 있다.
최전방 고민을 해결할 옵션은 여럿 있다. 엉덩이 부상에서 돌아온 황희찬이 팀에 합류하면서 손흥민이 스트라이커로 활약할 수 있게 됐다. 주 포지션이 왼쪽 윙 포워드인 손흥민은 올 시즌 소속팀 토트넘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보직을 변경해 20경에 나서 12골 5도움을 올리는 등 맹활약했다. 클린스만호에서도 가장 믿음직한 ‘골잡이’이기도 하다. 손흥민은 이번 대회 3경기에 나서 페널티킥으로만 2골을 넣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