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 감독이 패배한 선수단을 감쌌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여정을 마친 그의 시선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으로 향한다.
신태용 감독의 인도네시아(FIFA 랭킹 147위)는 지난 28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호주(25위)와의 아시안컵 16강에서 0-4로 졌다.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으로 주목받은 대결에서, 초반 분위기를 잡은 건 인도네시아였다. 신태용 감독은 강한 전방 압박을 내세워 호주를 당혹하게 했고, 연이은 슈팅으로 반전을 꿈꿨다.
하지만 전반 12분 상대의 크로스가 수비에 맞고 절묘하게 굴절돼 자책골로 이어지는 불운을 겪었다. 전반 막바지에도 오른쪽 크로스를 막지 못해 추가 골을 내줬다.
동력을 잃은 인도네시아는 후반에도 틈틈이 만회를 노렸지만, 결국 막바지 2골을 더 허용하며 고개를 숙였다. 인도네시아의 아시안컵 여정에 마침표가 찍힌 순간이었다.
신태용 감독은 경기 뒤 “호주를 이기는 방법을 고민했고, 전방 압박을 하면 기회가 올 것이라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초반 설계가 다분히 의도된 대로 진행됐다는 의미다.
이어 “선수들의 경험이 부족하다보니 마무리가 아쉬웠다. 경험이 보완된다면, 내용과 최종 스코어에서도 호주와 대등해질 것”이라고 감쌌다. 동시에 이날 경기가 대회에서 치른 4경기 중 가장 좋았다고 자평하기도 했다.
끝으로 신태용 감독은 “한국과 맞대결하는 건 꿈이었지 않나 싶다”면서 “다음에 또 기회가 온다면, (한국과의) 대결이 성사되게 하고픈 바람이 있다”라고 전했다.
아시안컵 여정을 마친 신태용호는 오는 3월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을 대비한다. 이라크, 베트남, 필리핀과 F조에 속한 인도네시아는 첫 2경기서 1무 1패를 기록했다.
김우중 기자 ujkim50@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