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균(47) 서울 이랜드 신임 감독의 새 시즌 목표다. 지난 9년간 이루지 못했던 구단의 한을 부임 첫해 풀어보겠다는 것이다. 다소 비효율적이었던 영입 기조를 바꾸고, 대대적인 선수 보강을 통해 당장 승격에 도전할 수 있는 전력도 꾸렸다. 김 감독은 “승격을 이끌었던 4년 전 수원FC 전력보다 지금이 더 나은 것 같다. 지난 9년 간의 이랜드와는 많이 달라졌다는 느낌을 받으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자신했다.
서울 이랜드는 매 시즌 많은 주목을 받고도 성과를 내지 못한 팀이었다. 매년 많은 투자를 하고도 승격은커녕 K리그2에서도 하위권에 머문 시즌이 더 많았을 정도다. 지난 시즌에도 이랜드의 선수단 총연봉은 약 55억원으로 부산 아이파크(약 60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지만, 정작 팀 순위는 K리그2에서도 뒤에서 세 번째(11위)였다. 매년 승격 실패라는 쓴맛을 본 지 어느덧 9시즌째.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승격 경험이 있는 김도균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긴 건, 창단 10주년을 맞는 올 시즌이야말로 승격을 이루겠다는 구단의 의지였다.
김도균 감독은 이랜드가 번번이 승격 결실을 이루지 못한 이유로 비효율적인 선수단 운영을 꼽았다. 그는 6일 제주 서귀포시 빠레브호텔에서 진행된 K리그 동계 전지훈련 미디어캠프에서 “외부에서 봤을 때 서울 이랜드는 2부에서 적지 않은 예산을 쓰는 팀인데도 결과를 못 가지고 왔다”며 “선수 구성이나 하고자 하는 철학이 분명하지 않았던 느낌이 들었다. 전임 감독들의 축구 스타일과 철학에 따라 선수 구성이 이뤄진 점은 존중하지만, 쓰는 비용에 비해 잘 안 됐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효율적으로 영입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했다.
실제 김 감독 부임 직후 이랜드의 겨울 이적시장 행보는 즉시 전력감 선수들의 ‘폭풍 영입’으로 이어졌다. FC서울에서 뛰었던 베테랑 오스마르(스페인)를 비롯해 이코바(미국) 브루노 실바(브라질) 등 외국인 선수들을 대거 영입했고, K리그1에서 뛰었던 김오규나 정재용, 김영욱 등을 품으며 전력 보강을 이뤄냈다. 승격 경험이 있는 김도균 감독의 존재, 그리고 대대적인 선수 보강 덕에 서울 이랜드는 단숨에 새 시즌 K리그2 우승 후보로 올랐다.
여기에 김도균 감독은 수원FC에서 큰 호평을 받았던 ‘공격 축구’를 계속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팬들이 즐거운 축구를 해야 하고, 속도감이 있는 축구를 해야 한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 그런 축구의 기조는 변함없이 가져가되 실점에 대한 부분을 어떻게 줄일 것인지 고민하고 있다. 팀적으로 경기의 밸런스를 잡는다면 조금 더 공격적인 축구를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부임 첫 시즌 목표는 명확하다. K리그2 우승을 통한 다이렉트 승격이다. 김도균 감독은 “누구나 다이렉트 승격을 꿈꿀 것이다. 우리도 마찬가지”라며 “1부 팀과 2부 팀의 전력이나 힘 차이는 분명히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첫 번째 목표는 승격이고, 동시에 변화된 이랜드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것도 또 다른 목표다. 목표를 향해 가다 보면 승격까지 갈 수 있다는 믿음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