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대회 기간 논란의 인터뷰로 화제가 된 구보 다케후사가 레알 소시에다드와의 동행을 5년 더 이어간다. 시즌 내내 숱한 이적설에 이름을 올렸으나, 이를 거절하고 잔류를 택한 모양새다.
레알 소시에다드는 지난 12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구보는 집에 남는다”면서 “구단은 구보와 2028~29시즌까지 계약을 연장하는 데 합의했다”라고 전했다.
구보는 지난 2022~23시즌을 앞두고 레알 마드리드를 떠나 레알 소시에다드에 합류했다. 그간 헤타페, 마요르카 등에서 재능을 입증했으나 마드리드에 남지 못하고 완전 이적하며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구보의 레알 소시에다드행은 탁월한 선택이었다. 구보는 레알 소시에다드에서만 71경기 15골 13도움을 올리며 좋은 경기력을 뽐내고 있다. 특히 지난 시즌에는 리그 35경기 9골 7도움을 올리며 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행에 기여하기도 했다. 이번 시즌에는 이적시장이 다가오기 전부터 리버풀, 아스널, 레알 마드리드 등 이적설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구보는 잔류를 택했다. 그는 재계약 후 구단을 통해 “이 팀과 함께 계속 성장하는 것이 내 바람”이라면서 “이 소식이 최고의 소식이 아니길 바란다. 다가오는 파리 생제르맹(PSG)과의 UCL 16강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라고 전했다. 2023~24시즌 UCL 16강에 오른 레알 소시에다드는 오는 15일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PSG와의 1차전을 앞두고 있다. 이 매치업은 ‘절친’ 구보와 이강인의 매치업이기도 하다.
애초 구보와 이강인의 만남은 지난 11일 끝난 AFC 아시안컵 결승전일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다. 조별리그에서 나란히 2위를 차지한 한국과 일본은 토너먼트 대진 상 결승에서 만날 경우의 수만 존재했다. 하지만 일본은 8강에서 이란에 발목을 잡히며 고개를 숙였다. 한국 역시 4강에서 요르단에 지며 다시 한번 아시안컵 정상에 오르는 데 실패했다.
구보와 이강인의 활약은 엇갈렸다. 이강인이 AFC 선정 베스트11에 이름을 올린 반면, 구보는 5경기 1골 1도움에 그쳤다. 레알 소시에다드에서 보여준 드리블과 킥을 카타르에선 보여주지 못했다.
더욱 논란이 된 건 아시안컵 대회 전후 공개된 구보의 인터뷰 탓이다. 그는 대회 전 스페인 매체와 인터뷰 중 “시즌 중 대회가 개최되는 것은 유감이다. 이런 토너먼트에는 참가할 의무가 있다”라며 차출 시기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가 팬들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이어 탈락 후엔 “컨디션이 조금씩 좋아지고 있었다. 내 생각에 다소 이른 시점에 나온 것 같다”라며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의 교체 결정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동시에 “이번 대회에선 이게 내 한계라고 생각한다. 할 수 있는 건 다했기 때문에, 특별히 반성할 부분은 없다”라고 말해 논란이 됐다. 이 발언을 두고 일본 닛칸스포츠 등 현지 매체들은 “구보는 다소 불쾌감을 주는 발언을 남겼다”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소속팀으로 돌아온 구보는 코파 델 레이(국왕컵), 라리가 24라운드에서 모두 선발 출전했으나 1무 1패로 아쉬운 성적을 남겼다. 구보 역시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