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전 한국과 요르단 경기가 끝난 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과 차두리 코치가 손흥민을 위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사진은 지난해 10월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베트남과의 평가전 당시 이강인과 손흥민의 모습. 사진=정시종 기자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 탈락의 여파일까.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에게 사회적인 질타가 이어지는 와중, 선수단 내부 다툼까지 있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최초 영국의 한 매체에서 나온 ‘루머’라는 시선도 있었으나, 대한축구협회(KFA)가 일부 사실을 인정하며 이목이 쏠린다.
14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매체 더 선은 “토트넘 손흥민이 한국의 충격적인 아시안컵 탈락 전날 팀 동료와 충돌 과정에서 손가락을 다쳤다”라고 전했다.
한국은 지난 7일 카타르 알라이얀의 아흐메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르단과의 대회 4강전에서 0-2로 지며 짐을 쌌는데, 해당 경기를 앞두고 손흥민이 다쳤다고 주장한 것이다.
매체에 따르면 사건은 요르단전을 앞둔 저녁 식사 자리에서 다툼이 벌어졌다. 매체는 “팀원 중 일부 젊은 선수는 탁구를 하기 위해 저녁을 빨리 먹었다. 하지만 대표팀 주장 손흥민은 팀 결속의 기회로 삼아야 할 식사 자리에서 일찍 떠나는 선수들에게 불만을 품었다”면서 “일찍 저녁을 먹는 선수들 중엔 이강인도 있었다”라고 주장했다.
사진은 지난 11일 브라이턴전 손흥민이 팀의 역전골을 도운 후 포효하는 모습. 여전히 손가락에 테이핑을 한 상태다. AFP=연합뉴스
매체는 이어 소식통의 보도를 인용, “싸움은 갑자기 벌어졌다. 일부 젊은 선수가 탁구를 치러 떠나자, 손흥민은 돌아와서 앉으라고 요청했다. 이후 선수들이 식사 장소로 돌아왔고, 선수들이 뒤엉켰다. 손흥민은 이들을 진정시키는 과정에서 손가락을 심하게 다쳤다”라고 전했다.
실제로 손흥민은 손가락에 테이핑을 한 채 요르단전에 나섰다. 소속팀으로 돌아와 치른 브라이턴 앤 호브 알비온과의 2023~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4라운드에 나선 그의 손은 여전히 테이핑 된 상태였다.
최초 영국 보도가 나왔을 땐 정확한 출처를 알 수 없어 ‘루머’라는 시선이 잇따랐다. 더 선은 영국의 유명한 황색 언론지인 만큼, 신뢰도가 낮다는 의견도 있었다.
하지만 같은 날 KFA는 해당 소식에 대해 일부 다툼이 있었다고 인정했다. KFA 관계자는 “대회 기간 선수들간 다툼이 있었다. 탁구를 치러가는 일부 선수와, 손흥민과 마찰이 있었다”고 부연했다. 경기 전 휴식을 권한 손흥민과, 이강인을 포함한 일부 젊은 선수 간 작은 다툼이 일어난 것이다. 앞서 매체의 보도를 종합해 보면 손흥민의 ‘돌아오라’라는 요구에 다른 선수 간 마찰이 일었고, 이들을 다시 진정시키는 과정에서 손가락을 다친 것으로 풀이된다.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을 향한 싸늘한 시선은 이어질 모양새다. 유일한 장점으로 평가받은 선수단 관리 측면에서도 제 임무를 수행하지 못한 상황, 축구 팬들은 그의 사임을 요구하고 있다.
시선은 15일 서울시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리는 2024년도 제1차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로 향한다. 이번 위원회에선 클린스만호의 2023 AFC 아시안컵 성과를 평가한다. 클린스만의 경질 여부를 결정하는 건 결국 정몽규 KFA 회장의 몫이다. 이미 지난해 KFA의 내부 절차 대신 클린스만 감독을 선임했던 정 회장은 험악해진 여론에 반해 클린스만 유임을 결정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전날 열린 경기인 출신 임원 회의에서는 대부분의 임원들이 자유토론을 통해 ‘클린스만 경질’이라는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