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욕스러운 2023년을 보낸 한국 여자 배구가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출전을 1년 더 이어간다.
국제배구연맹(FIVB)은 VNL 참가국 수를 현재 16개국에서 18개국으로 늘리는 내용을 바탕으로 한 2025~2027년 VNL 진행 방식을 14일(한국시간) 홈페이지에 소개했다.
2018년 출범한 VNL은 핵심 국가 12개국, 도전 국가 4개국을 합쳐 16개 국의 대항전으로 운영한다. 대회 출범 당시 FIVB 랭킹 10위권이었던 한국은 핵심 국자 지위에 있었던 덕분에 2022년 이후 급격히 떨어진 세계 랭킹(15일 현재 40위)에도 불구하고 올해까지는 VNL에 출전할 수 있다. 하지만 현재 랭킹과 세계 추세를 고려하면 2025년부터는 출전이 불투명했다.
하지만 FIVB가 확정한 2025년 대회 참가 방식에 따라 한 번 더 기회가 생겼다. FIVB는 2025년 남녀 참가국을 2024년 VNL 참가 16개국과 2024 발리볼 챌린저컵 우승팀, 그리고 참가 자격을 얻지 못한 팀 중 세계 랭킹이 높은 팀으로 규정했다. 핵심은 2024년 대회 참가국이 그대로 나설 수 있다는 점, 2개국이 더 출전할 수 있다는 점이다.
2026년 대회부터는 출전을 장담할 수 없다. 2025년 VNL 성적으로 최하위(18위)가 탈락하고, 출전 자격을 얻지 못한 팀 중 세계 랭킹이 높은 팀이 그 자리를 메우는 방식으로 바뀐다. 그동안 자동 출전을 부여한 핵심 국가 지위도 적용되지 않는다.
한국은 2022년에 이어 2023년도 VNL에서도 12전 전패를 당했다. 17·18번째 국가의 전력에 따라 변수가 있지만, 지난 2년 추세로 보면 경쟁력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해 여러 가지 변화를 모색하고 있는 상황. 연례 이벤트 기준으로 가장 권위 있는 배구 대회에 한국 여자 배구가 계속 출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