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성은 소속팀 키움의 1·2차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팀 캡틴이기도 한 김혜성은 몇몇 선수들이 부상으로 완주하지 못한 점에 아쉬움을 전하면서도 개인 캠프 성과에 대해서는 만족감을 전했다.
김혜성의 행보는 지난겨울부터 화제를 모았다. 그는 지난해 12월 열린 '리얼글러브 어워즈'가 끝난 뒤 메이저리그(MLB) 도전을 공식화했다. 2024시즌을 치르면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으로 해외 진출할 자격을 얻는다.
마침 1차 스프링캠프는 미국 애리조나에서 진행됐다. 그에게 관심을 갖고 있는 구단 스카우트들이 키움 전지훈련지를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혜성은 스프링캠프 출발을 앞두고 "MLB 도전을 선언했다고 달라진 건 없다. 예년처럼 준비할 것이다. 많은 선배들이 '부상을 당하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다'라는 조언을 줬는데, 그 점을 새기고 있다"라고 했다.
스프링캠프를 마친 뒤에도 이런 각오가 변하지 않았다. 그는 "이것저것 변화를 주기보다는 하던 대로 내가 원하는 야구를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시즌까지 함께 키움을 이끌었던 프로 입단 동기이자 친구인 이정후와도 많은 얘기를 나눴다. 이정후는 지난해 12월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6년 1억1300만 달러에 계약하며 꿈의 무대에 입성했다. 현재 시범경기에서 맹타를 휘두르며 주목받고 있다.
김혜성은 "1차 캠프를 치르며 애리조나에서 새 시즌을 준비 중이었던 (이)정후와 만났다. (MLB 진출을 앞둔) 지난해 어떻게 준비했는지 물어봤다"라고 전했다. 이정후는 "특별히 다른 것을 준비하려고 하지 말고, 하던 대로 하는 게 낫다"라는 조언을 전했다고.
김혜성은 오는 17·18일 MLB 진출을 위한 쇼케이스를 치른다. MLB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20·21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개막전을 치르기 위해 방한하는데, 앞서 키움 히어로즈·LG 트윈스 그리고 젊은 선수 위주로 구성된 대표팀(팀 코리아)와 스페셜 매치를 치른다. 김혜성은 키움뿐 아니라 팀 코리아 소속으로 출전할 예정이다.
팀 코리아는 다저스, 샌디에이고와 한 차례씩 경기를 치른다. 김혜성은 최대 세 경기에 나설 수 있다. 그는 "나도 다 출전하고 싶다"라며 의욕을 보였다.
가장 상대하고 싶은 MLB 투수를 구체적으로 묻자 김혜성은 "다 상대하고 싶지만, 이번에 다저스에 입단한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꼽고 싶다"라고 했다. 야마모토는 역대 MLB 투수 최고액(3억2500만 달러)에 계약하며 MLB에 입성한 투수다. 서울 개막전 2차전 출격이 전망되고 있어, 스페셜 게임은 등판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김혜성이 가장 주목받고 있는 투수를 향해 투지를 드러낸 게 핵심이다.
김혜성은 2024시즌 키움 타선 리드오프(1번 타자)를 맡을 전망이다. MLB 진출을 위해 타격과 수비 그리고 주루 능력을 두루 보여줘야 하는 상황. 그는 더 많은 출루와 도루를 예고했다. 김혜성은 2021시즌 46도루를 기록하며 이 부문 타이틀을 거머쥔 선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