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현도훈이 1승 이상의 가치를 부여할 수 있는 경기에서 영웅이 됐다. 사진=롯데 자이언 롯데 자이언츠 현도훈이 1승 이상의 가치를 부여할 수 있는 경기에서 영웅이 됐다.
현도훈은 17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6 KBO리그 정규시즌 SSG 랜더스와의 원정 주중 3연전 2차전에서 롯데가 2-1로 앞선 7회 말 1사 만루 상황에 구원 등판,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하며 자신의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했다. 롯데는 그대로 2-1로 승리, 5월 19·21일 대전 한화 이글스 원정 이후 8번째 시리즈 만에 시리즈 우세를 확보했다.
롯데는 선발 투수 박세웅이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고, 6회 초 전민재가 역전 투런홈런을 치며 2-1로 앞섰다. 하지만 2번째 투수 김강현이 7회 말 최지훈에게 2루타, 박성한에게 볼넷, 정준재에게 희생번트를 허용하며 위기에 놓였다. 이 상황에서 상대한 최정은 볼카운트가 불리해져 고의4구를 선택했다.
현도훈이 이 상황에서 등판했다. 지난 4월 28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데뷔 9년 만에 첫 승을 거두는 등 올 시즌 1군에서 경쟁력을 보여준 선수다. 최근 사실상 필승조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현도훈의 첫 타자로 상대한 거포 김재환에게 컷 패스트볼(커터)과 포크볼을 적절히 분배해 끈질긴 승부를 펼쳤고, 9구째 커터로 결국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가운데에서 살짝 낮았는데, 베테랑 선수의 히팅 포인트를 흔들었다.
2아웃째를 잡은 현도훈은 지난 3시즌 타율 부분 최상위권에 자리한 '콘택트형' 외국인 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를 상대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볼 2개를 먼저 던졌지만, 3구째 커터로 파울을 유도했고, 4구째 같은 구종으로 포수 파울 플라이를 잡아냈다. 역시 가운데 커터. 현도훈은 이닝을 마무리한 뒤 배터리로 호흡한 손성빈과 기쁨을 나눴다.
롯데는 지난 14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1-6으로 패하며 5월 2일 이후 43일 만에 최하위로 떨어졌다. 김태형 감독은 이번 SSG 3연전을 앞두고 불펜이 가장 큰 고민이라고 얘기한 바 있다. 1이닝을 믿고 맡길 투수가 마땅치 않다.
결국 이름값이 아닌 폼(일정 기간의 경기력)을 기준으로 마운드를 운영할 수밖에 없다. 그렇게 좋은 구위를 갖췄다고 본 김강현을 7회 투입했다. 이 카드는 통하지 않았지만, 현도훈이 정말 중요한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아냈다. 아직 기복이 있지만, 박빙 상황에 등판해 값진 경험을 쌓고 있다.
경기 뒤 현도훈은 "어려운 상황이었는데 이겨서 기분이 좋다. 쉬운 상황은 아니었는데 감독님께서 해주신 말씀이 도움이 됐다. 포수 손성빈의 리드를 따라서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 중간에 실투가 있었는데 '한 번 더 던져보자'라는 생각으로 임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라고 돌아봤다. 이어 현도훈은 "더 정교하게 던질 수 있도록 해 팀의 승리에 도움이 되면 좋겠다. 앞으로도 내가 필요로 하는 순간에 최선을 다하여 타자와 승부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