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는 17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홈 경기를 5-4로 승리하며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2연패에서 탈출한 KIA는 시즌 35승 1무 32패(승률 0.522)를 기록, 리그 4위 자리를 유지했다.
이날 경기의 승부처는 8회였다. 1-2로 뒤진 8회 초 LG가 동점을 만들며 균형을 맞춘 가운데, 8회 말 LG는 외국인 파이어볼러 불펜 자원인 약셀 리오스를 마운드에 올리며 긴장감을 한층 끌어올렸다. 지난 3일 영입된 리오스는 앞선 두 차례 등판에서 최고 161㎞/h의 강속구를 앞세워 존재감을 보여준 불펜 투수. KIA 타선은 8회 말 2번 타순부터 시작했고, 3번 타순엔 KBO리그를 대표하는 김도영이 배치돼 있어 한층 흥미로운 맞대결 구도가 형성됐다.
17일 광주 LG전 8회 결승타를 때려내는 김도영. KIA 제공
결과는 다소 싱거웠다. 선두타자 김호령이 2루타로 출루하며 기회를 만든 KIA는 무사 2루에서 김도영이 좌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결승점을 뽑았다. 초구 158㎞/h 투심 패스트볼을 지켜본 김도영은 2구째 145㎞/h 슬라이더에 배트를 헛돌리며 볼카운트 1볼-1스트라이크가 됐다. 그러나 3구째 같은 구종에는 더 이상 속지 않았다. 김도영은 리오스의 142㎞/h 슬라이더를 공략해 3유간을 가르는 안타로 연결했다. KIA는 후속 타자 나성범의 투런 홈런으로 점수 차를 벌렸고 9회 초 LG의 추격을 2점으로 막아냈다.
경기 뒤 김도영은 "어려운 경기였는데 승리할 수 있어 기쁘다. 경기 초반 답답한 흐름이었지만, 결과적으로 승리할 수 있어 만족스럽다. 무엇보다 팀에 필요한 점수를 만들 수 있어 더욱 의미있는 경기였다"고 말했다. 이어 "리오스와의 승부에서 스윙 타이밍이 늦으면 아무 결과도 낼 수 없을 거로 생각했다. 삼진을 당하더라도 존으로 들어오는 공에는 반응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3구째 변화구가 존 안으로 들어오는 코스인 게 보였고 타이밍 맞게 배트를 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2루에 주자가 있었기 때문에 장타를 만드는 스윙보다는 콘택트에 집중했다. 더블플레이는 안 나오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결과는 타석에서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던 게 주효했다"고 덧붙였다.
17일 광주 LG전에서 8회 결승타를 때려낸 김도영이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KIA 제
김도영은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0.333(36타수 12안타) 4홈런 8타점을 기록 중이다. 부상 대체 외국인 타자 아데를린 로드리게스가 팀을 떠난 KIA는 햄스트링 부상에서 회복 중인 해럴드 카스트로가 아직 팀에 복귀하지 못했다. 김도영을 비롯한 중심 타자들의 어깨가 무겁다.
그는 "앞으로 중요한 경기들이 많이 남았다. 어려운 경기여도 10위 팀이 1위 팀을 잡는 게 야구이기 때문에 항상 자신 있게 매 경기 임할 것"이라며 "그렇게 하다 보면 좋은 결과는 따라올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