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에서 잇따라 오류가 발생한 비디오 판독(VAR) 시스템 논란에 프로축구선수협회도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프로축구선수협회는 지난 7일 이사회에서 이달 초 K리그1·2 개막전에서 발생한 VAR 시스템 오류 논란에 대해 논의하고 “기사를 보고 4경기에서 나온 문제를 인지했다. 공정한 경기 운영과 상호 신뢰를 위해 논의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라고 했다.
이어 선수협 측은 “신생 업체인 만큼 처음은 실수로 볼 수 있다. 그러나 반복된다면 큰 문제”라며 “2라운드에도 문제가 재발할 경우 공식적인 입장을 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FC안양과 성남FC의 K리그2 개막전과 이튿날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광주FC와 FC서울의 K리그1 등 여러 경기에서 잇따라 VAR 시스템이 제대로 작용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안양과 성남의 경기에선 VAR 커뮤니케이션 시스템이 7분 동안 작동되지 않아 경기에 투입되지 않은 심판진이 항의했고, 결국 킥오프에 임박해서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자 심판진은 신호 불량 장비를 착용한 채 경기에 투입됐다. 킥오프 7분이 지난 뒤에야 소통이 이뤄졌는데, 이마저도 소통 품질은 원활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튿날 광주-서울전에서도 킥오프 후 7분가량 필드 심판과 VAR 심판의 소통이 원활하제 이뤄지지 못했다. 주심과 VAR 심판의 직접 교신이 이뤄지지 못하면서 AVAR 심판의 마이크를 빌려 쓰는 등 소통 과정에서 기술적인 불편함이 이어졌다. 또 VAR 차량에 경호 인력이 배치되지 않거나 전달 상황이 없어 VAR 기록지도 작성되지 못했고, AVAR 판독을 위한 전광판 송출 태블릿도 운영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두 경기 뿐만 아니라 1일 안산 그리너스-경남FC, 2일 인천 유나이티드-수원FC 경기에서도 여러 기술적인 불편함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각 구장에서 발생한 사항은 심판평가관 보고서에 기술됐고, 한국프로축구심판협의회는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공문을 대한축구협회 심판운영팀에 보낸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