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매체 빌트의 이해할 수 없는 평점 선정 방식에 축구 팬들이 물음표를 띄우고 있다. 비슷한 결과였음에도, 에릭 다이어와 김민재의 평가가 엇갈렸기 때문이다.
뮌헨은 10일(한국시간)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끝난 마인츠와의 2023~24 분데스리가 25라운드에서 8-1로 크게 이겼다. 해리 케인이 해트트릭을 터뜨리며 리그 30호 골 고지를 밟았고, 레온 고레츠카(2골) 토마스 뮐러·자말 무시알라·세르쥬 그나브리(이상 1골)가 득점을 신고했다.
뮌헨이 올 시즌 리그에서 8골을 터뜨린 건 지난해 10월 다름슈타트와의 홈경기 이후 처음이다. 당시 뮌헨은 케인의 해트트릭, 무시알라·르로이 사네의 멀티 골, 뮐러의 1골로 8-0으로 이긴 기억이 있다.
이날 김민재는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휴식 차원에서 빠졌던 지난달 라이프치히전을 포함하면 최근 4경기 중 3차례나 벤치 멤버로 경기에 임했다. ‘경쟁자’ 다이어에게 자리를 내준 것이다. 김민재는 이날 팀이 7-1로 크게 앞선 후반 30분 다이어 대신 투입돼 15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김민재 대신 선발 출전한 다이어는 독일 매체 빌트로부터 평점 2라는 호평을 받았다. 독일 매체는 평점을 1~6으로 주는데, 점수가 낮을수록 높은 평가다. 1실점이 직접 프리킥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다이어의 평점은 합리적인 것으로 보인다.
다만 그간 빌트가 김민재에게 부여했던 평점을 생각해 보면 의문부호가 떠오르는 것도 사실이다. 김민재는 리그 20경기 중 7번의 무실점 경기를 합작한 기억이 있다. 하지만 대다수의 경기에서 3점을 받았다. 평점 2 이상을 받은 건 1골 1도움을 올려 팀의 3-0 승리를 이끈 슈투트가르트전과 같은 경기뿐이다. 그간 김민재에게 유독 혹평을 전했던 매체라, 다이어를 향한 호평이 아이러니하게 느껴지는 이유다.
한편 축구 통계 매체 소파스코어에 따르면 다이어는 이날 75분 동안 클리어링 3회·태클 3회·볼 경합 승리 5회(100%)·피파울 1회 등으로 제 몫을 했다. 장기로 평가받는 패스에서도 성공률 92%(46회 성공/50회 시도)를 마크했고, 롱 패스는 8개 중 5차례 성공했다. 케인의 해트트릭 당시 헤더로 기점을 만들기도 했다.
김우중 기자 ujkim50@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