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가 이틀 동안 스페셜 매치에서 만족스러운 안타를 만들지 못하고 정규시즌 개막전에 들어간다.
오타니는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월드 투어 서울 시리즈 팀 코리아와 스페셜 매치에서 3타수 무안타만 기록하고 교체됐다.
오타니는 이번 서울 시리즈 최고 스타 중 한 명이다. 몸값이 10년 7억 달러에 달하고, 최근 3년 동안 최우수선수(MVP) 투표에서도 1위, 2위, 1위를 기록했다. 현재 최고의 야구 선수로 꼽히는 그가 한국을 찾으면서 정규시즌 경기가 아닌 스페셜 매치에도 상당한 관중이 몰렸다. 고척돔에서 팬들이 가장 많이 입고 나타난 유니폼도, 구장에서 판매하는 유니폼 중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리는 것도 단연 오타니 관련 제품이었다.
사실상 오타니에 집중하기 위해 한국 팬들이 몰렸지만, 적어도 스페셜 매치에선 만족스러운 결과를 보여주지 못하고 내려가게 됐다. 앞서 17일 경기부터 결과가 좋지 못했다. 당시 부상 재활 차원이라 두 타석만 출전하기로 한 오타니는 키움 히어로즈 선발 아리엘 후라도를 상대로 두 타석 모두 삼진에 그쳤다. 오타니를 보러 온 팬들은 오타니를 본 것만으로도 환호했지만, 허무한 마음은 숨기지 못했다.
18일 경기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18일 다시 2번 지명 타자로 출전한 오타니는 1회 팀 코리아 선발 투수 곽빈과 만났다. 1년 전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일전에서 만났던 상대였다. 당시엔 오타니가 2루타로 승리했다.
이날은 달랐다. 곽빈은 150㎞/h가 넘는 강속구를 뿌렸고, 컨디션 난조 중인 오타니는 좀처럼 정타를 맞추지 못했다. 초구와 2구 모두 파울. 3구는 참았지만, 4구 역시 정타가 아니었다. 결과는 파울 플라이. 팀 코리아 3루수 노시환이 더그아웃 앞으로 쫓아가 여유있게 타구를 처리했다.
두 번째 타구는 그래도 달랐지만, 결과는 똑같이 범타였다. 오타니는 3회 초 바뀐 왼손 투수 이의리를 상대로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앞서 베츠가 볼넷으로 출루한 상황. 오타니는 이의리의 2구를 공략했지만, 이번에도 타구가 멀리 뻗진 못했다. 외야로 향했으나 좌익수 윤동희가 여유롭게 잡을 수 있는 뜬공 타구였다.
전날과 다르게 세 번째 타석도 소화했다. 결과는 여전히 좋지 못했다. 오타니는 4회 말 팀 코리아 세 번쨰 투수 오원석과 마주했다. 다소 신중했던 앞 타석들과 달리 이번엔 초구부터 거침없이 돌렸다. 하지만 이번에도 결과는 범타였다. 타구는 1루수와 2루수 사이로 강하게 굴러갔지만, 2루수 김혜성의 글러브 안에 담긴 후 그대로 1루에서 아웃 처리됐다. 결국 3타수 무안타로 마친 오타니는 네 번째 타석이 찾아온 7회 말, 대타 헌터 페두시아와 교체되며 이날 출전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