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우석(26)이 메이저리그(MLB) 데뷔가 무기간 연기됐다. 개막 로스터 진입에 실패했다. 미국 무대 첫 시즌은 트리플A에서 시작한다. 한국에서 열리는 서울시리즈 등판도 무산됐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20일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와의 개막전을 앞두고 로스터 26명을 발표했다. 지난 1월 샌디에이고와 3년(2+1) 최대 940만 달러(125억 7500만원)에 계약한 고우석의 이름은 빠졌다.고우석은 친정팀 LG를 상대로 나선 18일 스페셜 게임에서 5-2로 앞선 9회 마운드에 올랐지만, 이재원에게 투런홈런을 맞았다. 리드를 지켜냈지만 쑥스러운 세이브를 올렸다.
고우석은 시범경기에서도 부진했다. 등판한 5경기에서 4와 3분의 1이닝을 소화하며 8피안타 6실점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무려 12.46이었다. KBO리그에서는 통했던 포심 패스트볼(직구)이 쉽게 공략당했다. MLB 구단 스카우트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던 슬라이더도 공인구가 바뀐 탓인지, 날카롭지 않았다. 지난 11일 등판한 LA 에인절스와의 시범경기에선 3분의 1이닝 동안 4피안타(1피홈런) 5실점으로 무너지기도 했다.예견된 결과다. 마이크 쉴트 샌디에이고 감독은 지난 16일 서울시리즈 공식 기자회견에서 팀 주전 유격수이자 코리안 빅리거 김하성에 대한 질문에는 즐거운 듯 많은 답변을 쏟아냈지만, 고우석에 대해서는 "잘 해줄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며 말을 아낀 바 있다.
고우석은 스프링캠프 개막 전까지 로베르트 수아레스, 일본인 투수 마쓰이 유키와 마무리 투수 자리를 두고 경쟁할 것으로 보였다. 다른 두 선수는 무난히 26인 로스터에 이름을 올렸지만, 고우석만 빠졌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