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명물빵이 미국 메이저리그(MLB) 753승 사령탑도 홀렸다.
한화 이글스 에이스로 돌아온 류현진이 친정팀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를 맞으러 20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을 찾았다. 이곳에 열리는 2024 미국 MLB 월드 투어 서울 시리즈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개막전을 보기 위해서였다.
류현진과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서로를 애타게 찾았다. 앞선 17일 로버츠 감독은 기자회견을 통해 류현진에게 '보고 싶다'고 연락을 요청했고, 같은 날 부산에서 시범경기 중이던 류현진도 "연락을 드려야겠다"라고 화답했다. 하지만 번호가 없었다. 그러자 18일, 이 소식을 들은 로버츠 감독이 "내 번호는 7, 6, 0..."이라고 말해 좌중을 웃게 만들었다.
애타게 찾던 두 사람의 만남은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성사됐다. 류현진이 고척돔을 찾아 훈련 중이던 다저스 선수단을 만났다. 로버츠 감독과 만난 류현진은 서로를 부둥켜 안고 해후했다. 류현진이 준비한 선물을 로버츠 감독에게 건넸고, 내용물을 파악한 감독은 크게 웃었다. 그 자리에서 빵을 하나 꺼내 한 입 크게 물더니 "맛있다. 고구마맛이 제일 낫다"는 감상도 전했다.
대전의 에이스로 돌아온 류현진 다운 선물이었다. 류현진은 "대전에 있고, 대전에 유명한 게 이 빵 아닌가. 맛있기도 해서 사왔다"라고 설명했다. 그토록 원했던 연락처도 주고 나눴다는 후문이다. 더 나아가 로버츠 감독은 "왜 훈련 안 하냐"라며 경기를 준비하라고 재촉하기까지 했다. 유쾌한 만남이었다.
이날 류현진은 로버츠 감독 외에도 앤드류 프리드먼 사장, 조 켈리, 키케 에르난데스, 개빈 럭스, 맥스 먼시 등 옛 동료들을 만나 해후했다. 류현진은 "다저스 동료들이 다 반겨주더라. 굳이 한 명을 꼽을 수 없을 정도"라고 전했다.
한편, 18일(샌디에이고전)과 19일(다저스전) 팀 코리아 경기를 봤다는 류현진은 "선수들이 정말 좋더라.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부터 한국 야구가 조금씩 더 좋아지고 있는 것 같다. 어린 선수들을 주축으로 국제 대회들을 소화하다 보면 선수들도 더 자신감을 얻을 거다. 그러면서 더 잘할 것 같다"고 기대했다.
윤승재 기자 yogiyoon@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