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메이저리그(MLB) 데뷔전을 치른 야마모토 요시노부(26·LA 다저스)가 '반성'했다.
야마모토는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개막 2연전 2차전에 선발 등판, 1이닝 4피안타 1볼넷 2탈삼진 5실점했다.야마모토의 난조를 극복하지 못한 다저스는 난타전 끝에 11-15로 패했다. 한국에서 열린 역사적인 MLB 개막 2연전(서울 시리즈)을 1승 1패로 마무리한 다저스 선수들은 경기 직후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야마모토의 MLB 데뷔전은 '굴욕'에 가까웠다. MLB닷컴은 '야마모토의 MLB 첫 등판은 단 1이닝 동안 5실점하며 실망스러운 경기로 끝났다'며 '야마모토는 적어도 1901년 이후 MLB 데뷔전에서 1이닝 이하로 5실점을 허용한 첫 다저스 선발 투수가 됐다. 1958년 랄프 마우리엘로 이후 다저스 선발 투수가 MLB 데뷔전에서 가장 짧은 이닝을 소화한 기록'이라고 전했다. 마우리엘로는 선발 데뷔전에서 3분의 1이닝 3피안타 3실점했다. 먼지 쌓인 기록을 소환한 정도로 야마모토의 첫 등판은 구단 역사에 남을 '오점'이었다. 그만큼 예상을 크게 벗어났다.
일본 매체 닛칸스포츠에 따르면 야마모토는 경기 뒤 "초반 컨트롤이 잘 안돼 위기를 자초했고 거기서 실점했다. 이번 경기를 잘 되돌아보고 최대한 빨리 반성해 다음 경기에 임하고 싶다"고 말했다. 스트라이크 비율이 53.5%(43개 중 23개)로 낮았던 이유에 대해선 "세트 포지션에 들어가고 나서 제구가 많이 흐트러졌다. 고쳐야 할 부분을 잘 알고 있다"며 "투수 코치의 조언을 받으면서 다음 경기를 위해 노력하겠다. 경기에서 졌다는 것에 대해 아쉬움이 크고 책임감도 많이 느낀다"고 곱씹었다.
야마모토는 투구 시간을 제한하는 '피치 클록'이 영향을 줬냐는 질문에 "거기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이어 "시즌이 길기 때문에 앞으로 좋은 투구를 해서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일본 프로야구(NPB) 최고 투수에게 수여하는 사와무라상을 3년 연속(2021~23) 받은 야마모토는 최고 160㎞/h에 이르는 빠른 공에 스플리터, 커브, 컷 패스트볼을 다양하게 섞는다. 가치를 인정받아 지난해 12월 다저스와 12년, 총액 3억2500만 달러(4356억원)에 대형 계약을 했다. 이는 게릿 콜(뉴욕 양키스)의 9년, 총액 3억2400만 달러(4343억원)를 100만 달러(13억원) 넘어선 MLB 역대 투수 최고 몸값(총액 기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