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토록 기다리던 순간. 한화 이글스 원정팬들을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
류현진이 충격패 악몽을 털어내고 '몬스터 모드'를 발동했다.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 주중 3연전 3차전에 선발 등판한 그는 6이닝 동안 1피안타 3볼넷 8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호투했다. 한화 타선은 류현진이 마운드 위에 있을 때 2점을 지원했다. 7회부터 나선 불펜 투수 3명은 모두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타선도 추가점을 지원했다. 한화는 3-0으로 승리하며 5연패를 끊었다. 류현진은 KBO리그 복귀 첫 승을 거뒀다. 2012년 9월 25일 잠실 두산전 이후 4216일 만에 한국 무대에서 거둔 승리였다. 개인 통산 99승째도 마크했다.류현진은 "진작 이런 함성을 들을 수 있도록 잘 던졌어야 했다. 경기가 끝난 뒤 보내주신 응원은 더 좋았다"라고 했다. 이어 "한화 경기에 홈과 원정을 가리지 않고 많은 응원을 보내주시고 있다. 그만큼 선수들이 더 집중력 있는 경기를 보여드려야 할 것 같다"라고 전했다.
한화팬은 류현진이 감사 인사를 전할 전할 만 했다. 한화의 승리 여운을 만끽한 뒤에도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 류현진이 방송사 인터뷰에 임하는 동안 그를 기다리며 응원곡과 함성을 쏟아냈다. 한 팬이 류현진의 이름을 연호하자, 이내 3루 쪽 관중석에 있는 한화팬 모두 동화됐다. 경기 뒤에도 응원전이 이어진 것.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