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바이에른 뮌헨(독일) 유니폼을 입은 해리 케인과 김민재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케인과 김민재는 1일 오전(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3~2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4강 1차전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의 홈경기에서 선발 출전, 나란히 풀타임 그라운드를 누볐다.
두 선수는 올 시즌을 앞두고 뮌헨이 영입한 ‘키 플레이어’였다. 뮌헨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바르셀로나)의 공백을 케인으로, 다요 우파메카노-마타이스 더 리흐트의 불안 요소를 김민재로 채우려고 했다.
케인과 김민재는 시즌 전반기까진 맹활약했으나, 2024년 들어 희비가 갈렸다. 케인은 꾸준히 득점포를 가동한 반면, 김민재는 에릭 다이어와의 주전 경쟁에 밀렸다. 벤치에 앉는 시간이 늘었고, 그라운드를 밟더라도 경기력이 흔들렸다.
무엇보다 중요 무대인 UCL 4강 1차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김민재는 이날 다이어와 합을 맞췄다. 더 리흐트와 우파메카노가 부상으로 나란히 빠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민재는 이날 전반 24분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에게 뒷공간을 허용하며 선제골의 빌미를 제공했다. 팀이 2-1로 역전한 후반 37분에는 호드리구에게 박스 안 파울을 범해 페널티킥(PK)을 내줬다. 비니시우스가 PK에 성공했고, 결국 팀은 2-2로 비겼다. 뮌헨은 오는 9일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로 향해 2차전을 벌인다.
후방의 김민재가 흔들렸다면, 케인은 여전히 제 몫을 했다. 그는 후반 12분 자말 무시알라가 얻어낸 PK 기회를 놓치지 않고 정확하게 왼쪽으로 차 넣으며 역전을 이끌었다. 케인의 UCL 8호 득점이자, 공식전 43골이었다. 케인은 올 시즌 43경기 43골 11도움이라는 맹활약을 이어갔다. 이는 올 시즌 토트넘 공격수 손흥민·히샤를리송·데얀 쿨루셉스키·브레넌 존슨·제임스 매디슨의 득점 총합과 같다.
케인은 영국인 UCL 역사상 최초의 기록도 썼다. 단일 시즌 UCL에서 8골 고지를 밟은 건 케인이 처음이다. 그는 토트넘 시절인 2017~18시즌 7골을 넣은 바 있는데, 이 기록을 6년 만에 깼다. 공격 포인트 부문에서도 11개를 기록하며 역대 최다라는 수식어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