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카 모드리치(레알 마드리드)가 은퇴를 선언한 ‘파트너’ 토니 크로스에게 애정 담긴 메시지를 띄웠다.
모드리치는 22일(한국시간)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런 글을 쓰기 어렵다”면서 “역사적인 축구선수가 떠나서 축구계가 슬퍼하고 있고, 나 역시 슬프다. 당신은 이 스포츠와 레알의 전설”이라고 적었다. 모드리치는 그동안 크로스와 찍은 사진을 여러 장 게시하며 진한 애정을 과시했다.
레알의 리빙 레전드인 크로스는 전날 은퇴를 선언했다. 그는 “항상 말했듯이 레알이 나의 마지막 클럽이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2014년 레알에 입단한 날은 축구선수, 인간으로서의 삶이 바뀐 날이다. 10년이 지났고, 시즌이 끝나면 이 장이 끝난다”며 은퇴를 선언했다. 크로스는 독일 대표팀 일원으로 내달 열릴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에 참가한 뒤 축구화를 벗을 전망이다.
모드리치는 “나는 너와 함께 뛰는 것이 정말 즐거웠다. 레알의 중원을 함께 지킬 수 있어 정말 영광이었다. 너는 특별한 선수의 자질을 갖추고 있으며 또 다른 토니 크로스는 없을 것”이라며 “우리가 이 구단에서 보낸 황금기는 결코 잊지 못할 것이다. 모든 것을 이뤘지만, 아직 한 가지가 더 남았다”며 편지를 마무리했다.
세계 최고의 미드필더인 모드리치와 크로스는 2014년 7월부터 레알에서 손발을 맞췄다. 이 기간 레알은 스페인 라리가 우승 4회, 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 4회 등 수많은 트로피를 수집했다. 모드리치와 크로스가 구성한 레알의 중원은 그야말로 팀의 역사를 새로 썼다.
10년간 레알의 굳건한 주전으로 활약한 둘은 서로에게 최고의 파트너였다. 모드리치는 크로스와 함께 333경기를 소화, 343경기 손발을 맞춘 카림 벤제마(알 이티하드)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크로스와 호흡했다.
둘의 마지막 미션은 UCL 우승이다. 레알은 내달 2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와 2023~24 UCL 결승전을 치른다. UCL 최다 우승팀인 레알은 지금까지 총 14차례 유럽 정상에 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