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바이에른 뮌헨)의 독일 무대 첫 시즌은 다소 차가웠다. 그가 이탈리아 무대를 제패한 뒤 뮌헨 유니폼을 입은 터라 큰 기대를 받았지만, 좋은 영입으로 평가되진 않았다.
글로벌 축구 매체 골닷컴은 23일(한국시간) 2023~24시즌 유럽 최고의 영입 톱21을 선정해 공개했다. 매체는 소위 ‘돈값’을 한 선수들을 높이 평가했다. 이적료가 컸어도 그에 걸맞은 활약을 했다면, 랭킹에 넣었다.
김민재는 명단에서 빠졌다. 결과적으로 좋은 영입으로 평가되지 않았다.
지난해 7월 나폴리를 떠나 뮌헨 유니폼을 입은 김민재는 시즌 초반부터 주전으로 뛰었다. 동료들의 부진과 부상이 겹쳤고, 경쟁에서 한 보 앞섰다.
하지만 시즌 내내 좋은 기세가 이어지진 않았다. 김민재는 지난 2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참가했고,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에릭 다이어가 그 자리를 꿰찼다. 출전 기회를 받았을 때도 나폴리 시절과 달리 다소 불안한 수비를 펼쳤고, 현지 다수 매체가 그를 질타했다. 결국 ‘좋은 영입’으로 평가받진 못했다.
김민재의 ‘입단 동기’인 해리 케인은 14위에 올랐다. 뮌헨은 케인을 품기 위해 이적료 8550만 파운드(1486억원)를 지출했는데, 그는 큰돈이 아깝지 않은 활약을 펼쳤다. 케인은 올 시즌 리그 32경기에 나서 36골 8도움을 기록, 분데스리가 득점왕을 차지했다. 물론 팀이 ‘무관’에 그친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매체는 “케인은 알리안츠 아레나(뮌헨 홈구장)에서 예상보다 훨씬 많은 골을 넣었고, 토마스 투헬 감독 체제에서 뮌헨이 끔찍한 시즌을 보냈다는 것을 고려하면 (골 기록이) 더욱 인상적인 수치로 남게 됐다”고 평가했다.
뮌헨에서는 케인만이 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올 시즌 최고의 영입으로 꼽힌 이는 알레한드로 그리말도(바이엘 레버쿠젠)다. 그리말도는 이적료 없이 레버쿠젠에 입단, 팀의 무패 우승에 크게 기여했다.
매체는 “그리말도는 패배에 익숙했던 클럽에 위닝 멘털리티를 불어넣었을 뿐만 아니라 제레미 프림퐁과 함께 세계 축구에서 가장 파괴적인 윙백 콤비를 이뤘다”고 호평했다.
2~5위에는 피에르 에메릭 오바메양(올림피크 드 마르세유) 알렉산데르 쇠를로트(비야레알) 아르템 도우비크(지로나) 빅터 보니페이스(레버쿠젠)가 차례로 이름을 올렸다.
대체로 공짜 혹은 값싼 가격에 이적해 좋은 활약을 펼친 이들을 높게 평가했다. 주드 벨링엄(레알 마드리드)은 8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