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을 끝으로 축구화를 벗는 토니 크로스가, 18년 전 지네딘 지단 전 감독과 비슷한 길을 걷고 있다는 주장이 나와 눈길을 끌었다.
축구 콘텐츠 매체 Score90은 2006년 은퇴를 선언한 지단과, 최근 시즌 뒤 축구화를 벗는 크로스의 사례를 함께 조명했다.
매체에 따르면 지단과 크로스가 만 34세의 나이에 레알에서 은퇴를 선언했고, 나란히 그해 국제대회를 끝으로 축구화를 벗는다는 사실을 조명했다.
매체는 “지단과 마찬가지로, 크로스는 34세의 나이로 레알에서 은퇴한 뒤 ‘라스트 댄스’를 위해 독일에서 열리는 메이저 대회로 향한다”라고 전했다.
크로스는 지난 21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은퇴를 선언했다. 그는 “항상 말했듯, 레알이 나의 마지막 클럽이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면서 “10년 전 레알에 입단한 날은 축구선수, 인간으로서의 삶이 바뀐 날이다. 10년이 지나, 시즌이 끝나면 이 챕터가 끝난다”라고 예고했다.
레알 소속 크로스의 마지막 공식전은 오는 6월 영국 런던의 웸블리에서 열리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 도르트문트전이다. 크로스는 자신의 커리어 6번째 UCL 우승 트로피를 정조준한다. 크로스는 레알에서 4회, 바이에른 뮌헨에서 1차례 빅이어(UCL 우승 트로피)를 품은 바 있다.
크로스는 이어 오는 6월 독일에서 열리는 UEFA 선수권대회(유로) 2024 본선을 끝으로 축구화를 벗는다. 크로스는 독일 대표팀 소속으로 108경기 소화했는데, 이 기간 유로 트로피를 들어 올리진 못했다.
크로스는 올 시즌 공식전 46경기 1골 9도움으로 여전히 건재한 모습이다. 함께 언급된 18년 전 지단 역시 비슷한 시선을 받은 바 있다. 지단은 레알 소속으로 활약한 2005~06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해당 시즌 지단은 공식전 38경기 9골 12도움으로 맹활약했다. 하지만 팀은 UCL 16강에서 일찌감치 탈락했고, 리그에서도 준우승에 머물며 기대치를 밑돌았다.
지단은 자신의 마지막 무대를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으로 정했고, 당시 독일 대회에서 맹활약하며 팀을 결승까지 이끌었다. 하지만 결승전 이탈리아와 경기 중 설전을 벌인 마르코 마테라치에게 ‘박치기’를 했다가 퇴장당하며 커리어를 마친 바 있다. 지단은 당시 월드컵 최우수 선수(MVP)에게 주어지는 골든볼을 품었으나, 팀은 승부차기 끝에 져 준우승을 거뒀다.
김우중 기자 ujkim50@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