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가 외국인 투수 교체 작업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차명석 LG 단장은 새 외국인 투수 후보를 물색하기 위해 지난 28일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LG와 6년째 동행 중인 켈리는 올 시즌 2승 6패 평균자책점 5.60으로 부진하다. 디트릭 엔스는 5승(2패)을 올렸지만, 평균자책점 5.20에 이를 만큼 기복이 심하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챔피언 LG의 올 시즌 목표는 정상 수성이다. 내친김에 '왕조 건설'까지 바라본다. 현재의 외국인 투수 듀오로는 목표를 이루기가 쉽지 않다.
염경엽 LG 감독은 "둘 중 한 명은 교체해야겠다"라고 지난주 밝힌 바 있다. 28일에는 "일단 한 명은 바꿀 생각으로 차 단장님이 출국했다"고 말했다. 뛰어난 투수 코치 출신인 차명석 단장이 시즌 중 출국한 건 그만큼 외국인 투수 교체에 심혈을 기울인다는 의미다.
다만 서두르진 않는다. 염경엽 감독은 "대체 선수 확정까지 길게는 한 달이 남아 있다"고 밝혔다.
LG 구단 관계자는 "교체 데드라인을 6월 말로 생각 중이다. 기존에 외국인 투수 리스트가 있다. 단장님이 이들을 직접 체크할 계획"이라면서 "영입 후보 순위도 확정지을 것"이라고 전했다.
공교롭게도 구단이 교체 가능성을 언급한 뒤 두 투수가 달라졌다. 켈리는 26일 NC 다이노스전에서 6이닝 3실점을 기록, 44일 만에 시즌 2승째를 달성했다. 엔스는 28일 SSG 랜더스전에서 6이닝 2실점 9탈삼진 호투로 팀의 5연승을 이끌었다.
결국 교체 여부는 켈리와 엔스의 피칭에 달려 있다. 켈리는 직구와 변화구 구사 비율 등 '피칭 디자인'을 놓고 현장과 이견을 보이는 모습이다. 엔스는 염경엽 감독이 주문한 체인지업 장착에 소극적이다. 염 감독은 "우리는 결과로 판단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구단 관계자는 "미국에 켈리와 엔스보다 나은 선수가 없다면 바꿀 이유가 없다.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염경엽 감독도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이 상황을 계기로 두 선수가 달라지는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