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은 9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김연경 초청 KYK 인비테이셔널 2024' 세계 여자배구 올스타전에서 12득점했다. 김연경이 이끈 '팀 스타'는 '팀 월드'에 70-68 승리를 거뒀다.
비록 이벤트 경기였지만, 나탈리아 페레이라(브라질) 나가오카 미유(일본) 플레움짓 틴카오우(태국) 등 각 나라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대거 참가한 가운데서 김연경은 단연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다. 2세트엔 서브 에이스와 함께 강력한 후위 공격으로 연속 득점하며 팀의 리드를 이끌었다. 3세트에선 64-65 역전을 허용하자 강력한 오픈 공격으로 동점을 만들며 해결사 역할까지 해냈다.
퍼포먼스도 '월드 스타'다웠다. 서브 에이스 후 팬들 앞에서 방방 뛰며 환호를 이끌었고, 엘린 루소(벨기에)의 블로킹을 뚫고 득점한 뒤엔 키스 세리머니를 하며 자신의 득점을 자축했다. 반대로 루소에게 자신의 단독 블로킹이 뚫렸을 땐 크게 아쉬워하며 진심으로 경기에 임했다. 플레움짓 틴카오우(태국)의 득점엔 자신의 득점처럼 기뻐하며 껴안고 제자리 점프를 하기도 했다.
8일 은퇴 경기에 이어 9일 세계 여자배구 올스타전 풀타임까지 연달아 경기를 치르며 체력적으로 힘들 법했지만, 김연경은 경기 중반 열린 이벤트에도 최선을 다해 임했다. 1세트 후 진행된 관중들과 리시브 릴레이에선 몸을 날리는 디그까지 선보이며 숫자를 이어가려는 '투혼'을 발휘하기도 했다. 관중들에게 경품을 나눠주는 게틀링 포도 직접 조종하는 열의를 보이기도 했다.
김연경은 이번 경기를 마지막으로 국가대표에서 '공식' 은퇴했다. 전날(8일)엔 유니폼 왼쪽 가슴에, 이날은 유니폼 뒷목 부분에 태극기를 달고 뛴 김연경에게 이번 경기가 태극기를 달고 뛴 마지막 경기였다. 지난 2021년 '2020 도쿄 올림픽' 이후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했지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여파로 팬들에게 직접 인사하는 시간을 갖지 못한 그는 3년이 지난 올해 자신이 개최한 'KYK 인비테이셔널'을 통해 팬들 앞에서 국가대표 은퇴식을 치렀다.
지난 8일 팬들 앞에서 은퇴식을 치른 김연경은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김연경은 은퇴식을 통해 "많은 분과 함께 은퇴식을 해서 너무 기쁘다. 울컥하지 않을 거라 생각했는데 조금 울 것 같다"라며 눈물을 훔쳤다. 그는 "태극기를 달고 참 오랫동안 뛰었다. 태극마크를 꿈꾸면서 달려온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많은 기억들이 떠오른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며 지난날을 회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