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지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사상 첫 '단일 대회 4회 연속 우승' 새 역사를 썼다.
박민지는 9일 강원도 양양 설해원의 더레전드코스(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총상금 12억원)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1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쳤다. 이로써 박민지는 최종합계 13언더파 203타로 이번 대회 1라운드부터 한 번도 선두 자리를 뺏기지 않은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자 2021년부터 이 대회 4년 연속 우승의 주인공이 됐다.
종전까지 KLPGA 투어에서 단일 대회 최다 우승 기록은 고(故) 구옥희 전 KLPGA 회장과 박세리, 강수연, 김해림, 박민지가 함께 보유한 3회였다. 박민지는 이번에 이 기록을 깨고 새 역사의 주인공이 됐다.
박민지는 대회 개막 전부터 4연패에 대한 질문 세례를 받았다. 스스로도 “움직일 때마다 주변에서 ‘4연패’ 이야기를 해서 부담이 컸다”고 고백했을 정도로 심리적인 중압감이 컸다. 개막 전 미디어데이에서 우승 공약을 말해달라는 질문을 받은 박민지는 “김칫국 마시지 않겠다”고 했다.
그런 박민지는 대회 1라운드에서 코스 레코드 타이인 8언더파 64타를 쳐서 여유있게 선두에 자리를 잡았다. 이어 2라운드에는 3타를, 3라운드에서는 2타를 줄이며 경쟁자를 따돌렸다. 박민지는 공동 2위 최예림, 전예성, 이제영(이상 10언더파 206타)을 3타 차로 제쳤다.
라운드를 마친 후 박민지는 중계방송사와 인터뷰에서 깜짝 선언을 했다. 그는 이번 대회 우승 상금 2억1600만원을 받는데, “4연패가 더 뜻 깊게 하도록 우승 상금 전액을 기부하겠다. 부모님도 흔쾌히 ‘OK’ 하셨다. 내가 우승할 수 있었던 이유는 플레이를 할 수 있어서다. 나 혼자 힘이 아니고 하늘이 도와주셨다. 그래서 이 상금은 기부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박민지는 이번 우승이 KLPGA 투어 통산 19승이다. 그는 “20승 하면 상금을 기부하려 했는데, 참을성이 없어서”라며 웃었다.
그는 향후 목표에 대해 “목표는 통산 20승이다. 아직 1승이 남았다. 목표를 이룰 때까진 거기에만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회 주최사인 셀트리온은 박민지가 4회 연속 우승을 달성하면 상금 외에 특별 포상금 3억원을 주기로했다.